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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대 이동통신사 ‘사면초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0 22:33

수정 2014.11.07 01:02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통신망에 대한 통신업체들의 관리 권한이 약해져 이동통신사들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나라당은 당정협의에서 지금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소비자 중심으로 대폭 손질하자는데 합의하면서 요금인하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스마트폰 제조사와 소프트웨어(SW) 업체들까지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무선인터넷 등 이동통신사들의 수익모델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같이 구석에 몰리는 적은 없었던 것 같다"란 말로 위기감을 하소연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5∼20%나 빠졌다.

연말부터 나왔던 통신요금 인하 요구에 이어 지난달 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통신 3사의 이익은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주가가 더 힘을 잃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스마트폰 요금제 자체는 일반 휴대폰 요금제보다 비싸지만 무선인터넷 등 이전보다 풍족한 서비스를 위해 확충한 통신망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윤 장관의 발언을 '윤증현 악재'라며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까지 해보고 있지만,주가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이날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는 '스마트폰 시대,이용자 선택권 보호'와 관련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통신요금의 증가와 이동통신망 트래픽 증가에 따른 통화품질 저하,망중립성 등에 대한 논란을 주제로 다뤘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특정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차단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전화(m-VoIP)를 비롯해 하나의 요금제에 가입해 여러 디지털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의 용량 제한,테더링(tethering, 스마트폰이 잡은 무선인터넷망을 다른 기기로 뿌려 인터넷을 공유하는 서비스)의 제한 및 유료화 논란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오갔다.

이동통신사들은 m-VoIP, OPMD,테더링 등 신개념 서비스가 소비자 혜택을 늘려주기 때문에 도입은 했지만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과 수익 보전을 위해 일정 수준의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무선인터넷 망을 무제한 쓸 수 있는 요금을 내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서비스 정책을 맘대로 바꾸는 건 소비자 권리는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맞서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나 SW 기업들의 '무료서비스' 압박까지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iOS4.3' 운영체제(OS)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OS로 업데이트 하면 이동통신망에 연결돼 있는 아이폰을 무선랜(Wi-Fi) 접속장치(AP)처럼 활용해 여러 기기에서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일정 수준의 이용료를 받고 제공하는 OPMD나 무선랜 공유기 서비스의 가치는 떨어뜨리고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더 유발하는 서비스인 것. 이미 '갤럭시S'를 비롯해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들도 같은 기능을 탑재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SW 기업들은 가입자들끼리 무료로 통화를 하거나 메신저, 문자메시지(SMS)까지 추가 비용 없이 맘껏 이용할 수 있는 m-VoIP, 메신저 서비스들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무선인터넷은 물론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수익까지 위협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대중화와 함께 나타나는 주요 현상 중 하나는 이동통신사들의 통신망 관리 권한은 약해지고 고유의 수익모델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통신업체들은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면서 수익모델을 지키고, 새로운 먹을거리까지 시급히 찾아야 하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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