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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분실보험,소비자엔 ‘무용지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3 17:57

수정 2014.11.06 21:33

#. 서울 목동에 사는 김모씨(23)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분실보험에 가입했었는데 실제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보험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분통이 터졌다. 일반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보험처리 접수를 하지 않는 데다, 접수를 하는 이동통신사 직영점은 주말에 업무를 보지 않아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웠다. 김씨는 “보험 가입 때는 대리점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했는데 실제 보험혜택을 활용하려니 차라리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게 더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비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분실이나 고장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보험혜택을 활용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주요 지역별 직영점이나 인터넷 사이트와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휴대폰 보험접수와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불만이 급증, 방통위에 제기된 휴대폰 보험 관련 민원이 2009년 57건에서 지난해 234건으로 4배나 늘었다.



보험접수를 위해 어렵사리 직영점을 찾더라도 보험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와 절차도 복잡해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 대상이 되고 있다. 휴대폰 보험 접수를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경찰서 분실 확인서, 통화내역서, 보험금 신청서 및 정보제공 동의서 등이 필요하다. 또 분실폰 이용정지 및 위치확인, 임시로 쓸 임대폰 계약, 보상 제품 수령까지 6단계 이상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보험상품을 팔기만 할 게 아니라 주말에도 가까운 대리점에서 사고접수를 할 수 있도록 휴대폰 보험 서비스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방통위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KT, LG U+ 고객이 휴대폰 보험처리 신청을 한 건수는 지난 2월까지 각각 2만1142건, 1만1932건에 달했다. SK텔레콤 고객은 3월까지 4161건을 신청했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들이 보험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 올해 들어 하루 평균 600건에 달하는 보험처리 신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올해 보험처리 건수는 이동통신사별로 지난해 연간 건수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급증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보험을 악용해 기존 휴대폰을 버리고 보험금을 받으려는 악성 소비자들이 있어 휴대폰 보험처리 과정을 깐깐히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보험 악용 사례를 막을 수 있도록 검증과정은 탄탄히 하되 고객들의 보험처리 접수과정은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문제를 인정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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