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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월로 입주 2년을 맞는 서울 반포동의 랜드마크 단지 '래미안 퍼스티지'의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고 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보증부월세(반전세)로 돌리거나 세입자들이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총 2444가구의 대단지로 이뤄진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경. |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85㎡ 전세가격이 평균 5억3000만원(최고가 5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지난주에는 5억7000만원에 2건이 계약됐습니다."(서울 반포동 R공인 관계자)
"전세물건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보증부월세(반전세) 물건은 비교적 많아요. 다만 보증부월세도 비싸다고 망설이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
서울 서초구의 랜드마크 단지인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전세시장이 때 이른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상당수 집주인들이 보증부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일부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해 전세 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전세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대기표까지 나오고 있다. 2009년 준공된 래미안퍼스티지는 2444가구의 대단지로 이뤄졌으며 교통과 교육 여건이 서울지역 최고로 꼽힌다.
■비수기에도 전셋값 고공행진
7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다음달로 입주 2년이 도래하는 래미안퍼스트지의 경우 59㎡는 물론 84㎡와 112㎡ 등 중소형 전세물건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이에 따라 전셋값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85㎡는 전세가격이 이달 들어 5억6000만∼8000만원으로 지난달 중순(5억4000만원 안팎)에 비해 2000만∼4000만원 올랐다. 로열 동이나 발코니 확장 및 에어컨이 설치된 아파트는 6억원에도 물건이 올라 있다.
112㎡도 지난달 중순 전세가격이 6억8000만∼7억3000만원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7억8000만원에 실제 계약이 이뤄졌고 로열 동은 8억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현지 R공인 관계자는 "지금 6억5000만원짜리 전세물건이 있는데 집주인이 7억7000만원으로 가격을 올린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학군 수요를 앞두고 중소형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으니 전세가격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중대형의 경우에는 중소형 만큼 수요가 많지 않지만 147㎡의 전세가격도 현재 10억원 이상이고 172㎡는 11억5000만∼12억원 수준이다.
■집규모 줄이고 보증부 월세로
이처럼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재계약률도 높은 편이어서 물건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R공인 관계자는 "85㎡와 112㎡의 전세물건이 귀하다"면서 "인기가 좋은 이들 타입은 2년 새 전셋값이 50% 이상 올랐는 데도 세입자들이 그대로 올려주고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D공인 관계자는 "계약 만료에 따라 전세를 보증부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면서 "보증부월세는 85㎡가 2억5000만원에 월 120만∼150만원, 112㎡는 3억원에 200만∼250만원선"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이 급등하자 일부 세입자는 규모를 대형에서 중형으로, 중형에서 소형으로 갈아타고 있고 일부는 전셋값을 견디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있다. H공인 관계자는 "그래도 전세자금대출을 받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세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래미안퍼스티지가 이처럼 전세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분석이다. 이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 등 교육 여건도 우수한 데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입주자들의 자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B공인 관계자는 "이곳에서 전세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군을 찾아서 왔다"면서 "학군도 좋고 커뮤니티 시설도 좋아 살아본 사람들은 이 단지에서 떠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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