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개가 묶여 있는 상품이 당연히 낱개로 돼있는 상품보다 싸다고 생각하고 집게되죠. 아닌가요?”
대형마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묶음 상품’. 소비자들은 이 ‘묶음 상품’이 당연히 동일한 종류의 ‘낱개 상품’보다 가격이 쌀 것으로 믿고 고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일부 ‘묶음 상품’이 동일한 개수의 ‘낱개 상품’을 살 때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오후 기자가 찾은 목동의 A 대형마트. 지하에 위치한 식품 매장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상품 여러개를 묶어서 저렴하게 파는 ‘묶음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동일한 개수의 낱개 상품을 샀을 때보다 ‘묶음 상품’의 가격이 더 쌌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정은 달랐다.

참치캔이 수북이 쌓여 있는 코너로 들어섰다. 낱개 상품과 몇몇을 포장한 ‘묶음 상품’이 함께 진열돼 있었다.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참치캔들이 놓여 있어 가격 비교가 쉽지 않았다. 동원 해바라기유 참치(150g) 2개와 마일드 참치(150g) 2개를 묶은 상품을 살펴봤다. ‘묶음 상품’의 가격은 9400원. 동일한 상품의 낱개 상품의 가격을 확인해 봤다. 해바라기유 참치 2개 묶음 상품이 4980원, 그리고 마일드 참치 낱개 상품 가격이 2180원씩 2개를 계산하니 4360원이었다. 두 묶음을 더하니 9340원으로 묶음 상품인 9400원보다 저렴했다. 묶음 상품이 더 쌀 것으로 생각하고 집었다간 60원을 더 주고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묶음포장 제품이 더 비싼 경우는 인근 코너에 위치한 라면 품목에서도 발견됐다. 이 마트에서 직접 만든 PB(Private Brand: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사 브랜드 상품) 상품 라면의 1개의 가격은 370원.하지만 5개를 묶어서 포장한 상품의 가격은 1860원이었다. 낱개 상품을 5개 살 경우(370원*5=1850원)보다 10원 더 비싼 것이다.

영등포에 위치한 B 대형마트에서도 묶음 포장 상품이 더 비싼 사례가 발견됐다. 롯데햄인 로스팜(340g) 1개의 가격은 5100원. 하지만 3개를 묶어서 종이 포장해 파는 상품의 가격은 1만 5450원으로 낱개 상품 3개를 샀을 때의 가격(5100*3=1만 5300원)보다 150원 가량 더 비쌌다.
묶음 포장 상품을 집으려던 주부 박진희씨(가명·36)에게 ‘묶음 상품이 더 비싸다’고 일러주자 박씨는 “당연히 여러개가 묶여 있는 상품이 더 싼 줄 알고 구매해 왔는데 아닌 상품도 있다니 속은 기분”이라면서 “앞으로는 가격을 잘 따져보고 구매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했다가 다시 원위치 시키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낱개가 할인에 들어가는 경우 묶음 상품과 혼돈이 생기면 전산 오류가 생길 때가 있다”고 해명했다.
상품의 오류 점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워낙 판매하는 제품이 많다 보니까 한 번 에 다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점검해 확인하게 되면 오류를 수정한다”고 덧붙였다./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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