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성 승객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지하철 ‘여성 전용칸’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지하철 관계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여성전용칸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전용칸 제도는 지하철 내 각종 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열차 중 한두 칸을 여성만 탈 수 있도록 지정하는 것이다. 해마다 늘어가는 지하철 성범죄를 해결하겠다는 것. 실제 서울지방경찰청이 조사한 서울지하철범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성폭력범 검거 건수는 546건에 달했다.
여성칸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여성칸 도입에 대해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지난 2007년 6, 7호선에 여성칸을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했을 때에도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설문 조사에서 53.2%가 도입을 반대했다. 또 지하철에서 손의 위치를 조심하라는 ‘지하철 매너손’ 등 논란이 있을 때마다 여성칸 부활이 논의 됐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8월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9월부터 2호선 막차를 시범운행, 전용칸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칸의 이름은 ‘여성 안전칸’으로 붙일 계획이다.
‘전용’이란 단어가 자칫 남성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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