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투자…열흘새 1억?

파이낸셜뉴스       2000.09.17 05:04   수정 : 2014.11.07 12:54기사원문



주식시장이 지루한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 대안으로 선물과 옵션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선물투자보다는 옵션투자를, 옵션투자중에서도 매도보다는 매수투자를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선물투자는 자칫 잘못하면 원금만이 아니라 추가적인 손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매매하기에 투자위험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물론 옵션매도도 선물투자와 같이 원금이외에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옵션매수는 최악의 경우 원금만 포기하면 되기때문에 비교적 투자위험이 적다.

옵션이란 특정한 자산을 미리 정해진 기간에 일정한 조건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한다.

콜옵션이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미래의 특정일 혹은 그 이전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하고 반대로 풋옵션이란 미리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옵션보유자는 계약의 이행 또는 포기에 관한 모든 권리가 부여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콜옵션은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이익을 얻게 되며 이론적으로 주가의 상한은 무한대이므로 콜옵션을 통한 최대 가능이익은 무한대다.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주식의 경우 가격의 하한선은 제한되므로 풋옵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상한은 풋옵션의 행사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콜옵션 매입은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될 때, 풋옵션 매입은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이용된다. 현재 우리나라 주가지수 옵션시장에서 거래되는 옵션의 형태는 계약시 정해놓은 만기일에만 권리행사가 가능한 옵션인 유러피언 콜옵션과 풋옵션 두 가지만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가지수 옵션거래는 한국주가지수200(KOSPI200)을 대상으로 한다. KOSPI200 옵션거래는 지수를 이용하여 옵션거래의 조건을 정하고 옵션에 따른 권리를 매매 대상으로 하는 거래다.

직접적인 매매대상이 주가지수가 아니라 주가지수를 이용한 옵션인 점이 주가지수를 직접적인 매매대상으로 하는 선물거래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거래단위는 KOSPI200 지수에 10만원을 곱한 금액으로 하고 있으며 선물의 만기월인 3, 6, 9, 12월의 만기 중 가장 가까운 만기 1개와 근월물 3개 종목을 합하여 모두 4종목이 상장돼 거래된다.

예를 들어 현재시점이 2000년 9월15일이라면 옵션의 만기별 상장종목은 2000년 10월, 11월, 12월, 그리고 2001년 1월이 되는 것이다.

1계약의 크기는 지수 1포인트당 10만원이며 호가가격단위(가격변동폭)는 옵션가격(프리미엄)이 3포인트 이상일 경우는 0.05포인트, 즉 5000원(10만원× 0.05=5000원)이고 3포인트 미만일 경우는 1000원(10만원× 0.01=1000원)에 해당하는 0.01포인트이다. 주식이나 선물거래와는 달리 옵션거래는 가격제한폭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 실례=투자자가 행사가격 60인 콜옵션 10계약을 프리미엄 2포인트에 매입했을 경우 지수가 65가 되면 이 투자자는 총 300만원의 순이익을 얻게 된다. 반대로 지수가 매입가보다 하락하면 권리행사를 포기하면 돼 당초 지불한 프리미엄 200만원만 손해보면 된다.

*프리미엄 : 2포인트×10계약×10만원=200만원

*권리행사가격 : (65포인트-60포인트)×10계약× 10만원=500만원

*지수상승시 권리행사이익=500만원-200만원=300만원

*지수하락시 권리행사 포기손실=200만원(프리미엄 포기)

옵션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증권회사에 선물·옵션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계좌를 개설할 때는 3000만원 이상의 현금 혹은 현금대용증권(채권 등)을 기본예탁금으로 예탁해야 하며 보유한 선물×옵션 포트폴리오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탁증거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이고 최종거래일의 경우 후장 마감시간이 25분 빠른 2시50분으로 당겨진다.

◇성공사례= 8월말 풋옵션에 투자한 김모씨는 1000만원을 투자해 열흘만에 원금의 10배에 해당하는 1억원을 벌었다. 김씨는 8월말 행사가격 KOSPI200 지수 50포인트, 프리미엄 0.2포인트, 500계약을 1000만원에 사들였다.
당시 금융시장은 안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풋옵션의 가격이 크게 낮았었다.

하지만 주가는 9월들어 오히려 곤두박질치면서 풋옵션가격이 급등했다. 김씨는 불과 10흘만에 0.2포인트로 사들였던 풋옵션을 12배나 되는 2.5포인트에 되팔아 각종 수수료를 제하고서도 1000%의 수익을 올렸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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