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의 30%선 소음·연기도 없다

      2000.10.19 05:14   수정 : 2014.11.07 12:27기사원문


“난방비를 절반으로 줄여라.”

기름값 오름세로 인한 난방비 증가로 가계에 상당한 주름살이 지고 있다. 이런 때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심야 전기보일러와 벽난로를 고려해 봄직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벽난로는 난방을 보조하는 정도로 설치할 수 있다.

◇심야전기보일러 설치 및 가격=30평 정도 되는 주택의 난방비를 연료의 종류에 따라 살펴보면 도시가스의 경우 10만9000원,등유 24만7000원, LPG 25만원,경유 23만4000원 정도다. 그러나 심야전력의 경우 7만5000원으로 다른 연료에 비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싼 편이다.

심야전력은 특정시간대에 집중되는 전력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전기 이용이 적은 심야 전력수요를 활용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밤에 남아도는 전력을 버리지 않기 위해 정책적으로 비용을 싸게 공급하고 있다.

심야 전기보일러와 온수기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가장 큰 용량의 경우 30평∼40평형대에 쓰이는 것으로 철제 제품의 경우 350만원, 스테인리스제품은 450만원 정도 된다. 주택 규모가 60평이 넘어가면 보일러와 온수기를 2대 설치해야 한다.

심야 전기보일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여럿 있으나 성능과 기술력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모든 기기가 한국전력에서 공인돼야 시장에 나온다. 제품은 어느 것이나 믿을만 하다. 심야전력을 사용하게 되면 한국전력에서 설치비의 일부를 지원해 준다.

난방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30평 규모의 주택에 필요한 태양열 기기는 450만원 정도 한다. 난방은 불가능하고 온수만 쓸 수 있다. 난방비 중의 70%는 물을 데워 온수를 만드는데 쓰여진다. 태양열기기를 설치하면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있지만 심야 전기보일러보다 경제성은 떨어진다.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에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기존주택에서는 기름이나 가스보일러기기를 심야 전기보일러로 교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기름보일러와 이중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기기가 큰 편이어서 공간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벽난로 설치 및 가격=20여년전만 해도 가정 상비품으로 화로가 있었다. 식구들이 화롯가에 모여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먹던 추억쯤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그 화로가 벽난로로 대체되고 있다.

요즈음 신축되는 단독주택에서 벽난로를 설치하지 않는 집은 거의 없다. 기존 주택에서도 여러 가지 용도로 벽난로를 설치하는 집이 늘고 있다. 벽난로가 서구 주거문화의 산물이기는 하나 우리나라도 안방문화에서 거실·주방 중심문화로 변하면서 관심이 많아진 상태다.

벽난로는 재료에 따라 주물과 철물로, 설치 방법에 따라 노출형과 매입형이, 사용 연료에 따라 나무, 가스, 전기 등으로 나뉘어진다. 벽난로업체는 삼진, 삼미, 세봉, 태양, 다래 등 10여곳 되는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건축자재백화점에 가면 모든 제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문제는 벽난로만으로 집안 전체를 밤시간동안 난방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료로 나무가 가장 많이 쓰여지는 편인데 이를 관리하기도 어렵다. 다만 난방 보조기구로 보일러와 함께 활용할 경우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벽난로 가격은 주물보다 철물이 50만원 정도 비싸며 업체별로 큰 차이는 없다. 외제벽난로는 180만∼250만원선이며, 철물벽난로는 100만∼200만원 선이다. 주물벽난로의 경우 40평형을 난방할 수 있는 것은 대략 180만원대이며 60평형 이상을 난방하려면 대략 250만원대이다.

벽난로는 설치비용도 상당히 든다. 지붕 및 벽체공사, 굴뚝공사, 벽난로 외장마감공사 등으로 대략 1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공사시 가장 주의할 점은 지붕이나 벽체와 굴뚝이 교차하는 부분의 화재 위험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벽난로는 아궁이 놓는 방법만 알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농가주택이나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은 시골사람 한 두사람 정도 품을 사서 재미삼아 직접 만들어 봄직하다. 시골사람들은 대부분 벽난로 설치 요령을 알고 있다. 벽난로 이마 부분을 둥글게 하면서도 앞으로 돌출되도록 하면 연기도 잘 빠지고 열손실도 적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 직접 만드는 것도 보람이다.

◆ 사진 설명(위로부터)
1. 심야전기보일러는 기기가 크기 때문에 크레인작업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30평 규모 이상의 주택에서는 최고 용량을 사용한다.

2. 농가주택과 같은 곳에서는 벽난로를 손으로 직접 제작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내화벽돌, 시멘트 정도만 있으면 개성 있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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