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건축…수익률 30%

파이낸셜뉴스       2001.06.27 06:23   수정 : 2014.11.07 13:45기사원문



‘지금 여윳돈이 있다면 골목 부동산에 투자하라’

골목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낡은 단독주택이나 자투리 땅을 활용해 임대 수익형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재테크 방법으로 가장 안정성이 높다는 소문이 나면서 당분간 시장 이슈도 ‘골목부동산의 개발과 활용’이 강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 건축허가 지난해 두배= 골목 부동산경기는 통상 일반 수요자들의 체감 경기를 강하게 반영해 준다.불경기때는 건축이 단숨에 얼어 붙었다가도 회복세가 되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서울의 주택월세 수익률이 지역에 따라 14∼24%로 나타나면서 다세대 임대는 안정성과 고수익을 보장하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발표한 ‘아파트 건설사업의 승인 및 아파트 외 주택허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월 다세대 건축 허가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9 %나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다세대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해 4350가구에서 무려 4780가구나 증가한 9130가구였다. 같은 기간동안 아파트 건축허가 가구수도 15.4%나 감소한 점을 감안한다면 다세대 건축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임대사업 활성화에 따른 다세대 주택의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보다 건축이 용이한 다세대 주택이 임대주택사업의 대안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서울시가 내년부터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서울 강남 일대의 방배, 논현, 역삼, 청담 등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 일반주거지역 1∼2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이 경우 용적률이 현행 180∼220%를 적용받던 것이 150∼200%로 낮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신규 건축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에 따른 건축 수요보다는 임대 수익을 위한 수요 증가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 고수익 올린 사례=무역회사를 경영하는 김정수씨(56)는 투자대비 수익률 을 30% 이상 올리는 고수익 투자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96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가지고 있던 김씨는 올봄 10가구와 9가구로 구성된 다세대 주택 2동 19가구(각 가구당 16평)를 신축,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차대수 19대, 바닥면적 80.87평, 건축면적 302평 규모를 신축하는데 소요된 비용은 8억여원.김씨는 평당 건축비 270여만원(설계비 포함)을 들여 외관은 드라이비트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고 내부는 온돌마루에 붙박이장, 에어컨, 가스 레인지, 별도 주방을 적용해 고급스럽게 꾸몄다.

다세대주택 건축비로는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주변과 차별화된 주택을 지은 때문인지 금방 임대됐다. 임대료는 평당 450만원으로 계산, 가구당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을 받았다. 보증금으로 받은 1억900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김씨가 들인 투자비용은 6억여원이다.매월 월세 수익 1710만원을 벌어 연간 2억52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땅값을 별도 계산하진 않았지만 수익률이 30%를 넘는 셈이다.
김씨처럼 임대수익이 높은 강남 일대에서 단독주택이나 자투리 땅을 이용, 재테크에 나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건축 규제가 강화돼 건물 용적률이 줄어들 경우 임대수익이 30% 가량 떨어지게 된다. 고수익을 올리고자 할 경우 서둘러 건축하는게 유리하다. <도움말=성영공영> (02) 501-9393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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