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트럭이 몰려온다
파이낸셜뉴스
2001.12.12 07:10
수정 : 2014.11.07 11:49기사원문
세계적 트럭 메이커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독일 상용차 전문메이커인 만(Mann)사가 지난 8월 서울에 만코리아를 설립한데 이어 세계 최대 트럭메이커인 벤츠도 최근 한국 진출을 확정했다. 이탈리아 이베코(Iveco)사도 시장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 진출을 위해 현재 파트너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트럭시장은 판매대수가 지난 91년 총 2만7436대, 95년에 2만5308대 등으로 연간 2만5000여대 규모를 유지하다 외환위기 직후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연간 1만대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다시 판매대수가 고개를 들기 시작, 지난해 7086대에 이어 올들어서는 11월말까지 볼보 스카니아 대우 현대 등 4대 트럭메이커들만 총 735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 트럭은 국산 트럭보다 가격은 30∼40%가량 비싸지만 전반적인 성능이 한 수 위고 연비와 내구성이 뛰어나 일정한 수요가 있어 해외메이커 진출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웨덴의 스카니아와 볼보트럭이 국내 대형 트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데다 내년에 세계적 상용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국내 트럭시장에 들어올 경우 국내 대형트럭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만은 지난 8월 100% 투자한 국내 자회사인 만코리아를 설립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만은 지난 94년 삼성상용차에 영업권을 주는 형태로 국내 시장에 상륙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판매 부진으로 철수했다 3년여만에 재진출해 국내 시장에 미련을 갖고 있는 업체다.
독일 벤츠는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환경·규격기준 등을 인증받는 등 국내시장 상륙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마친 상태다. 벤츠 역시 지난 90년대 초반 쌍용차와 손잡고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했으나 외환위기 직후 철수했었다.
이베코는 지난 94년 한라중공업에 영업권을 주는 대가로 국내 시장에 상륙했던 이탈리아의 상용차 메이커로 국내시장 상륙을 위해 100% 자회사를 설립하기보다는 제휴 파트너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수입 트럭시장은 기존 업체의 신차 출시, 영업력 보강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마케팅과 신규업체의 진입이라는 돌출 변수가 맞물려 시장규모의 확대는 물론 국내외 업체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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