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조세분야 경쟁력 탁월
파이낸셜뉴스
2002.03.11 07:35
수정 : 2014.11.07 12:19기사원문
삼화회계법인은 회계업계에서 ‘작지만 특성화된’ 법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속회계사가 모두 33명에 불과하지만 국내·국제 조세, 반덤핑, 벤처컨설팅 등 몇몇 분야에서는 소수정예인력이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설립은 5년, 역사는 30년=삼화회계법인은 지난 97년 4월 공인회계사법 개정으로 회계감사인으로서 합동회계사무소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삼화합동회계사무소와 한선합동회계사무소가 합병, 설립됐다. 한국회계업계의 특색인 ‘합병과 성장’이라는 공식을 밟은 셈이다. 지금도 설립전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삼화합동회계사무소의 소재지였던 역삼동에 본점, 한선합동회계사무소 소재지였던 신사동에 지점을 설치해 계속성을 유지하면서 회계관련 서비스업무를 해오고 있다.
◇전문화된 업무수행=삼화회계법인은 처음부터 삼일·안진·영화 등 대형회계법인과 직접 경쟁할 수도, 경쟁할 생각도 없었다. 대신 전문 영역을 개척,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중 하나가 반덤핑이다. 삼화는 삼성전자 D램·S램·컬러TV, 삼성SDI 컬러모니터, 고려제강 와이어로프 등 20건이 넘는 각종 반덤핑 프로젝트를 맡아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작지만 강한’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삼화가 반덤핑 분야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김무호 이사, 김순태 이사 등 반덤핑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호 이사는 국내기업들이 본격적인 덤핑 문제로 고통을 받기 시작한 지난 80년대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반덤핑 관련 업무를 수행해온 반덤핑 전문가다. 김무호 이사는 “반덤핑은 여러명의 회계사가 달라붙기보다 소수의 스페셜리스트가 일처리를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분야”라며 “조세, 벤처컨설팅 등 삼화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몇몇 분야에 집중,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화의 또다른 경쟁력은 국내외 조세관련 서비스업무다. 이국희 대표와 신찬수 고문이 조세 관련 전문가들이다. 이대표는 80년대 중반부터 재무부·한국은행 등의 관련부서에 외국자본 및 국제조세 관련 자문을 해왔고 신고문도 조세 관련해서는 베테랑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특히 국내세법에 어두워 본의 아니게 세금을 안내는 경우가 있는 외국계기업에 납세의 정당성을 설명, 국내 세수증대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대표는 “외국기업들은 세금을 왜 내야하는지 설명하면 기꺼이 납세의 의무를 진다”며 “와트로일렉트릭매니저컴퍼니, 핀포인트코리아, 매진네트워크 등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외국계회사의 세무업무를 대행했다”고 밝혔다.
삼화는 벤처컨설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석완주 회계사 등 40세 전후의 회계사들이 벤처기업 설립 초기부터 코스닥등록에 이르기까지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스닥에 등록업무를 후방에서 지원한 기업이 와이드텔레콤·씨엔아이·코코엔터프라이즈·실리콘테크 등 10여개에 이른다.
◇반덤핑분야 돋보여=삼화는 삼성전자나 고려제강 등 대기업의 반덤핑에도 참여했지만 중소기업이 제소당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방어작업에 나섰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덤핑 판정 여하에 따라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에 삼화의 반덤핑은 더욱 빛난다.
지난 94년부터 거의 5년간 연례배심으로 이뤄졌던 만호제강과 디에스알제강의 반덤핑은 최초 제소를 미국이 했으나 연례배심 과정에서 유럽까지 공세에 가담했다. 삼화는 해당 회사의 판매자료와 원가자료를 성실히 제출하는 등 관련사안을 모두 검증, 최종 판정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대기업과 달리 덤핑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규모 회사들의 생명줄을 연장해준 것이었다.
삼화 김무호 이사는 “중소기업 반덤핑 작업을 최종판정에서 무혐의 승소판결을 이끌어 낸 후에는 주문이 더 많이 들어오는 등 오히려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업체에 대한 덤핑 제소가 미국·유럽 일변도에서 최근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인도 등 제3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삼화의 반덤핑 전문가들에게는 더 많은 일거리가 쌓이고 있다.
◇작지만 알찬 회계법인=삼화는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덩치로 승부할 생각은 없다. 고객사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외국계 고객사와 업무를 진행할 때 선택가능한 대안들을 몇몇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장 훌륭한 대안을 배경설명과 함께 제시하는 것은 이런 기본원칙을 지키려는 삼화의 업무스타일이다.
이대표는 “삼화는 고객사가 신뢰할 수 있는, 규모는 작지만 서비스의 질이 알찬 회계법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jklee@fnnews.com 이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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