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매물벽… 박스場 준비하라

파이낸셜뉴스       2003.01.15 08:58   수정 : 2014.11.07 19:44기사원문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15일 증시에서 주가지수는 해외에서 날아온 훈풍으로 오름세로 출발, 장중 660선 회복을 눈앞에 뒀지만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한 영향과 매물벽에 대한 우려로 결국 내림세로 마감됐다.

이로써 주가지수는 3일만에 하락하며 지수 640선으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650선 이후 매물벽이 두터워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확실한 상승모멘텀이 나오기까지는 ‘630선 매수, 670선 매도’의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두터운 매물벽=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고점 이후 14일 현재 지수 652∼720선에서 거래된 주식수는 총 744억4000만주를 웃돌았다. 이는 이 기간중 전체 거래량 1669억5600만여주의 44%를 웃도는 규모다.

652∼686선에서 373억여주가 거래돼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고 686∼720선에서도 371억주가 거래됐다.

거래량이 많았던 지수 구간에서는 주가지수가 상승할 경우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수상승에 강력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올들어 거래소시장 평균 거래량이 7억주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외 14일 기준으로 669선에 걸쳐 있는 20일이동평균선과 677.25포인트인 60일선도 지수에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20일선은 중기추세, 60일선은 수급선으로 인식되는 만큼, 최근 지수추이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형태를 고려할 때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상승모멘텀 전까진 630∼670=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지수는 비교적 큰 박스권인 630∼670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확실한’ 상승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정일 우리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짓누르던 북핵문제 등 악재의 위력이 줄고 있어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669선에 위치한 20일이평선의 저항이 예상되는 데다 매물벽도 두터워 큰 폭의 상승세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연구원은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급등이나 전쟁리스크 완전 해소 등의 확실한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점매수 고점매도의 투자전략으로 기술적인 매매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도 “수급상황이나 이동평균선, 매물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저점매수, 고점매도하는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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