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충격받았을땐 진료 필수적”

파이낸셜뉴스       2003.06.04 09:37   수정 : 2014.11.07 17:16기사원문



최근 어린이들이 야외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나 바퀴달린 신발을 타고 노는 일이 늘면서 뼈가 부러지거나 치아가 손상되는 등 부상도 커지고 있다.

이는 과거 흙위에서 놀던 때와는 달리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된 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넘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동네 정형외과를 내집 드나들듯 다니고 있고, 남자 형제를 둔 집이라면 형제가 번갈아가면서 정형외과에 들러 부러진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하기도 한다며 한숨섞인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오는 9일 ‘건치의 날’을 맞이해 아이들의 치아부상시 대처방법과 또 나이드신 부모님의 치아건강 등에 대해 상황별로 알아본다.

◇아이가 넘어졌는데 이빨을 세게 부딪친것 같아요=먼저 아이가 넘어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치아에 손상을 받았다면 일단 식염수로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낸 뒤 손상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계속해서 치아에서 피가 흐른다면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물게하면 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아이가 넘어졌는데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섯불리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심한 충격을 받은 치아는 겉모습에 이상이 없더라도 치아뿌리가 손상됐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뿌리가 부러지면 치아를 완전히 뽑거나 신경치료를 해야하는 등 치료시 아이가 겪을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충격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치아의 색이 검푸르게 변할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아이의 치아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고 생각되면 치과를 찾아 방사선 사진을 찍어 치아상태를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치아가 부러졌어요=치아가 부러졌다면 아이가 넘어진 주변을 잘 살펴 부러진 치아조각을 찾아내 병원에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원래의 치아조각을 이용해 치료하면 다른 치과용 재료를 이용해 치아를 복원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부러진 치아를 다시 붙일 수 없다고 잘 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는 잘못된 건강상식이다.

또 치아가 완전히 뽑힐 정도의 부상을 당한 경우에는 영구치에 한해 치아를 다시 심는 치료가 가능하다.이때는 뽑힌 치아가 어떤 상태에서 보존됐느냐가 수술의 가능성을 결정하게 된다. 빠진 치아는 차가운 우유나 식염수에 보관해야하며 45분 이내에 치료를 받으면 된다.

부러진 치아나 빠진 치아를 아이와 함께 병원으로 가져오려면 취급 과정도 중요하다. 입밖으로 나온 치아는 공기와 접촉하면서 색이 변할 수 있다. 땅에 떨어진 치아를 주워들면서 무의식적으로 치아에 묻은 흑이나 모래 등을 문질러 닦는 것은 피한다. 이는 치아와 뼈를 연결시켜주는 막을 손상시켜 치료를 어렵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틀니를 해야할 것 같아요=부모님의 연세가 많아지면서 치아에 하나둘씩 공간이 생기기 시작하면 먼저 생각하는 것이 틀니다. 그러나 틀니는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평생 사용해온 자신의 치아보다 불편하기 마련이다. 실례로 틀니가 씹는 힘은 자신의 치아의 15% 밖에 안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한번 틀니를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틀니를 한뒤에도 매년 한번정도 치과를 찾아 틀니의 상태를 확인해야 오래쓸 수 있다. 이는 체중이 많이 빠지거나 잇몸에 상처가 생기면 틀니가 헐거워져 음식물을 씹을 때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헐거워진 틀니는 갑자기 재채기를 할 때 돌발적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다.

◇틀니말고 좋은 건 없나요=틀니의 단점을 보완한 ‘임플란트를 적용한 부분틀니’라는 것이 있다. 최근 일반에도 알려지기 시작한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의 역할과 흡사할 정도로 견고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막상 임플란트 시술을 맘먹고 치과를 찾은 환자라도 치료비와 치료에 걸리는 시간을 알고나면 마음을 고쳐먹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이때 남아있는 치아의 수나 치아 상태에 따라 부분틀니 시술을 하면 임플란트의 갯수를 줄여 비용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틀니를 사용하면서 크게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까지 이같은 임플란트 부분틀니를 할 필요는 없다.

부분틀니는 깍뚜기 정도의 경도를 가진 음식조차 씹기 곤란할 때, 말을 할때 아래 틀니가 잘 빠져나와 불편할 경우, 틀니가 보통때도 자주 흔들리는 경우에 시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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