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역사·비전
파이낸셜뉴스
2003.08.17 09:57
수정 : 2014.11.07 14:47기사원문
지난 1983년 석유를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가스공사가 18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가스공사는 설립 20년만에 인력, 매출, 가스도입 물량 및 배관망 등에서 비약적인 성공을 이룩한 데 이어 ‘세계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준비 중이다.
당시의 수도권 가스 공급은 4년에 걸쳐 공사비 5237억원, 연인원 110만명을 동원한 대역사(大役事)였다.
공사는 90년대 가스 대중화시대를 열였다. 천연가스 전국공급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인구 5만명 이상의 주요 도시에 가스를 공급하기로 하고, 93년 중부권(대전·천안·청주), 95년 영호남권(익산·전주·광주·대구), 96년 부산지역에 가스를 각각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엄청난 시련도 겪어야 했다. 지난 1994년 12월 발생한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가 그것이다. 12명의 사망자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이 사고로 공사는 국민들로부터 쏟아지는 따가운 비난을 고스란히 감수해야만 했다.
이같은 시련을 딛고 공사가 오늘날의 위상을 굳힐 수 있었던 것은 7전8기의 ‘오뚝이’ 정신이 한몫을 했다. 아현동 사고를 거울 삼아 안전투자관리비를 늘려 94년 32억원에서 2002년 852억원으로 증액했고,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해 사고예방과 체계적인 가스공급체계를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강도 높은 경영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고 공사는 밝힌다. 공사는 지난 1996년 공기업 최초로 제2 창업을 선언, 전사적인 경영혁신 운동을 펼쳤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법으로 정해진 회사이름 외에 모든 것을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조직을 10본부 33처에서 5본부 24처로 대폭 축소하고 직속실 기구 및 건설조직에 팀제를 도입했고, 인력도 2891명에서 2434명으로 줄였다. 본부별 책임경영제도 도입했다. 대신 선택형 복리후생제와 연봉제, 능력성과급제,조기출퇴근제 등 유인책도 시행했다.
결과는 흑자행진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1년과 2002년에는 2년연속 사상최대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12년에 걸친 천연가스 전국 배관망사업을 마무리했다. 강원권까지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한 것이다. 전국 가스배관망의 길이도 2435km에 이르게 됐다.
이로써 지난 1986년 11만t에 그쳤던 가스 도입량은 지난해에 100배가 넘는 1783만t으로 불어났다. 오는 2006년에는 2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급성장세에 따라 가스공사는 단일기업으로서 세계최대 LNG기업으로 도약했고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LNG 도입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요즘 공사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좋다. 가스판매량 증가, 금융비용 감소, 외투자 수익 증가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3만3000원 이상으로 제시하는 게 보통이다.
때문에 공사의 미래는 밝다. 지난 14일 창립기념식에서 김종술 사장 직무대리가 천명한 ‘세계 일류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회사 비전이 말해준다.
공사는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시베리아 가스전에서 관을 통해 가스를 들여오는 가스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0월 한-중-러 3국이 최종 합의하면 2008년부터 연간 100억㎥의 가스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베트남 해외 배관망 사업 등 사업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김 직무대리는 “지난 20년간 모두의 노력으로 명실상부한 천연가스의 국민연료화 시대를 성공적으로 개막했다”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세계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 으로 도약하자”고 다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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