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혼,불… 예술로 다가온다
파이낸셜뉴스
2003.08.28 10:00
수정 : 2014.11.07 14:26기사원문
한국 도자문화의 전통과 혼이 살아 숨쉬는 이천·광주·여주에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60일간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린다.
각 도시별로 독특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많아 1박2일의 일정으로 행사장과 인근 관광지 등을 찬찬히 둘러보면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널린게 도자박물관이요. 깔린게 도예교실’인 이천으로 출발.
이천행사장은 북문-만남의광장-곰방대가마-토야랜드-이천세계도자센터-전통가마-토야랜드2-도자체험장-소공연장-이천시립박물관-남문통과-이천도자기 축제장-동문 순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곰방대 가마는 1000년 후에 개봉될 우리나라 100대 요장의 작품이 수장된 타임캡슐이다. 토야랜드에는 나비, 뱀 등의 동물을 형상화한 도자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 도자조각작품 전시장인 토야랜드2에는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의 등장인물들이 조각되어 사진촬영 장소로 좋다.
이천세계도자센터에는 세계 68개국 주요작가 1481명의 2454점 중 엄선된 작품 210점의 국제공모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스페인 도자전도 볼만하다.
또 센터 뒷편에 자리한 7개의 봉우리, 너와 지붕으로 덮여있는 한국 전통 오름가마에서는 조선후기 양식으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도자기의 제작과정 등을 배워보고 세계 유명작가의 작품 제작광경을 설명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도자체험장은 빼놓지 말아야 할 관람코스다.
행사장 관람이 끝난 뒤에는 장호원읍 일원에서 펼쳐지는 ‘복숭아축제’(9월 19∼21일)에 참가하거나 남정리에 있는 예원도요에서 자연을 벗삼아 도자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031-634-2244). 해강도자미술관은 도자기를 중점적으로 연구, 전시한 도자전문미술관으로, 일본·한국·중국 도자기의 발달사와 도자기 빚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031-634-2266). 배꼽시계가 울린다면 사기막도예촌에 있는 옛날쌀밥집을 찾자. 기름진 햅쌀로 고슬고슬 지어낸 밥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맛깔스런 반찬, 별미인 구수한 우거지찌개가 나오는 쌀밥정식이 8000원.(031-633-3010).
◇둘째날-전통의 격조 광주·생활의 향기 여주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이 운영하던 관요가 설치되어 500여년간 운영되던 고장이다.
광주행사장은 조선관요박물관-다도시연장-한국정원-전통가마-엑스포조각공원-스페인조각공원-도깨비나라-무궁화동산-야외공연장-광주왕실도자기판매관-자연학습장의 코스 순으로 돌아보면 된다.
조선관요박물관은 조선백자를 연구하고 조선관요 유적의 발굴·연구 등을 추진하는 도자박물관으로 축제기간 조선도자 500년전, 한국도자특별전, 중국광동성불산도자기인형전이 개최된다.
한국 전통가옥의 넓은 마루에 앉아 장기나 바둑을 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도시연장에서는 전통차를 마시며 바로 옆 한국정원의 우아함까지 음미해볼 수 있다.
흙과 불의 조화속에 도자가 탄생되는 전통가마를 지나면 국내외 유명조각가들의 작품 140여점이 전시된 엑스포조각공원과 스페인조각공원을 만나게 된다.
오솔길을 한가로이 산책한 후 잠시 도깨비나라에 들려 과학의 신기함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 무궁화로 한반도를 형상화한 무궁화동산에 오르면 나라의 꽃 무궁화에 대한 아름다움이 새삼 느껴진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인기가수들의 콘서트와 각종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마음에 드는 명품 도자기들을 좋은 가격에 구입하고 싶다면 광주왕실도자기판매관에 들러보자. 광주지역 50여 개 도예공방과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광주에서 고급스러운 전통 도자기 관람으로 눈높이가 한껏 높아졌다면 실생활에 쓰임직한 실용적인 도자기를 만나러 여주로 떠나보자.
여주행사장은 세계생활도자관-한글나라-야외옹기전-4F페스티벌-도자상품관A-야외공연장-전통가마-흙체험장-도자상품관B 코스로 돌면된다.
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거장 피카소와 미로의 도자작품 55점을 만날 수 있다. 마이센· 아우가르덴 등 세계10대도자기업명품전도 볼만하다.
여주에서는 생활속에서 쓰여지는 실용적인 도자기들이 많다. 거실, 사무실, 휴게실, 식당 등 우리 삶의 현장으로 꾸며진 갖가지 공간에 자연스럽게 조화된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세라믹하우스 전시가 새롭다.
한글자모를 소재로 한 흙 조형물로 구성된 한글나라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생활용기인 독·항아리 등 옹기들을 일렬로 정돈해 고향집 안마당에 온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야외옹기전은 어른들에게 인기다.
날짜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4F페스티벌에서는 꽃(Flower), 음식(Food), 패션(Fashion), 영상(Film)과 도자가 만나며 창조된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도자상품관 A·B에서는 여주 소재 90여개 도자업체의 생활도자기가 전시된다.
흙체험장에서는 직접 도자기, 접시, 토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주변에 가볼만한 관광지로는 세종대왕릉, 명성왕후생가, 목아불교박물관, 신륵사 등이 있다.
*여행정보=1개 행사장 입장권은 4000원, 3개 행사장 입장권은 6000원이다. 축제기간 관람객 편의를 위해 야탑역⇔광주행사장, 강변역·강동역⇔광주행사장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또 3개 행사장 순환셔틀버스도 운행된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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