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원주택 ‘내집 마련’ 붐

      2003.10.12 10:12   수정 : 2014.11.07 13:17기사원문

“값비싼 아파트 대신 전원주택으로 내집을 마련한다”

요즘 젊은 세대 중에 전원주택으로 내집마련을 시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내집마련의 대안으로 전원주택이 크게 부상한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내의 전원주택은 물론 전원주택부지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 확산과 더불어 도심내 아파트값 상승, 환경 악화 등으로 새로운 주거환경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주로 30∼40대가 주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매입금액은 대략 2억∼2억5000만원 수준의 주택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업계는 최근 몇년만에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 전원주택 및 부지 거래 활기=최근 ‘그린하우스 21’이 경기 용인 양지면 평창리에서 47필지, 1만500여평을 분양한 결과 3개월만에 완전 분양에 도달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도권내에서 1만여평이상 규모의 전원주택단지가 1년안에 분양을 완료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초 전원주택 바람이 불던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양단지는 180∼220평 규모로 평당 34만원에 분양했다. 그린하우스21측은 인접 부지에 규모를 늘려 1만5000여평 규모의 새 부지 조성작업에 착수했다.그린하우스21의 진명기사장은 “최근 젊은 층의 시장 참여가 늘었다”면서 “이들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경우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예전에는 50∼60대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의 시장 참여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주5일근무제 확산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젊은 층은 값비싼 아파트 대신 내집마련의 대안으로 전원주택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경기 남양주 평내에서 진행된 ‘포레스트-힐’ 모델하우스 관람에만 1만여명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데서도 잘 나타난다. 전체 95가구로 조성되는 포레스트-힐은 한국토지신탁과 드림사이트코리아가 공동개발하는 단지로 도심과 가깝고 편의시설이 발달해 있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레스트-힐단지는 현재 5000만∼7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승훈실장은 “당초 수요자들이 이처럼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주로 가족단위의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분양 물량도 증가할 전망=현재 업계는 전국적으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전원주택 단지는 200개, 7000여필지로 추산하고 있다. 전원주택 거래는 지난 여름철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현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골닷컴의 김경래사장은 “그동안 매물은 풍부한 편이었으나 최근 상당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아직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세는 입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서울 반경 도심 50km 이내에서는 대지 200평, 건평 50평 규모가 대략 2억∼2억5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분양중인 전원주택 부지의 경우 용인 수지지역에서는 평당 120만∼150만원대를 보이고 있으며 양평의 경우 강변 조망권을 가진 단지의 경우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최근 적체돼 있던 전원주택 부지도 많이 팔리고 있다는게 현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의 변화가 눈에 띠는 가운데 과연 전원주택 수요가 활황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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