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현정은 체제’ 윤곽

      2003.10.15 10:13   수정 : 2014.11.07 13:11기사원문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48)씨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취임해 현대그룹을 관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경영권은 현정은씨가 맡고, 기존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그룹체제 개편안이 이달말을 전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현씨가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취임, 그룹을 총괄하고 계열사는 기존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그룹지배 구조가 정리될 전망”이라며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현대택배 등 3개사를 주력사로 키우고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의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그룹 경영 정상화 및 재편안을 이달말이나 내달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씨가 정 회장의 유산(현대상선 지분 4.9%)과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지분(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8.57%)을 받으면 현대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다”며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290억원을 빌려주는 대가로 담보로 잡은 김 이사장의 주식 중 일부(12.5%)에 대해 정 명예회장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는 있어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씨는 정몽헌 회장의 현대상선 지분 4.98%를 상속받고 어머니인 김문희 여사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18.57%)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그룹은 정몽헌 회장이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에게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잡힌 김문희 여사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도 돈을 갚고 찾아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씨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취임하면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택배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강명구 회장은 택배쪽만 맡을 전망이다.


한편 한때 현대그룹 섭정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던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은 조언자 역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