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밀 “검은콩 돌풍 무섭네”

파이낸셜뉴스       2003.12.10 10:29   수정 : 2014.11.07 11:55기사원문



두유의 대명사 정식품의 ‘베지밀’이 흑색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1968년 선보인 베지밀은 국내 두유의 간판으로 군림해 왔으나 올해 들어 불기 시작한 검은콩 돌풍에 밀려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두유시장이 전년대비 25%가량 성장한 가운데 정식품 베지밀의 매출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측은 올 매출이 전년도와 비슷한 12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 4월 15%가량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판매량은 감소했다.

이 기간에 정식품 베지밀의 두유시장 점유율은 47%로 지난해 60%에서 13%가량 떨어졌다. 베지밀이 두유 시장에서 50% 미만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국내에 두유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이후 처음이다.

반면, 경쟁업체인 삼육두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연세우유 등의 시장점유율은 1.5∼6%가량 신장했다. 이는 검은콩과 검은깨 등 흑색바람에 따른 것으로 삼육두유가 흑색 신제품들을 내놓으면서 흑색돌풍을 일으키자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도 재빨리 가세, 시장을 주도해 나갔다. 특히 이들 업체는 베지밀이 미국산 콩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국산 검은콩을 주원료한다는 점을 내세워 베지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비해 정식품은 전통우유만을 고집해오다 전체 두유시장이 성장한 가운데서도 판매량에서 뒷걸음을 쳤다. 정식품은 검은콩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뒤늦게 베지밀은 검은콩과 검은참깨를 출시하면서 흑색바람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기존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식품은 최근 검은참깨두유와 베지밀닥터를 출시, 흑색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기존 시장의 벽이 두터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정식품은 흑색바람을 잠재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녹차 베지밀 등을 출시, 흑색열풍을 잠재우고 녹색돌풍을 일으켜 두유의 간판자리를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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