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캐딜락 드빌’
파이낸셜뉴스
2004.01.07 10:36
수정 : 2014.11.07 22:27기사원문
‘첨단기술과 예술미를 동시에 갖춘 차.’
GM(제너럴모터스)의 캐딜락 드빌을 처음 보면 ‘현대-고전 감각의 합작품’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캐딜락 드빌의 내부는 럭셔리 세단답게 온갖 편의장비 스위치들이 즐비하지만 혼란스럽지 않다. 미국차지만 유럽차의 디자인 감각을 물씬 풍긴다. 실내공간은 동급차종 중 어떤 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5m가 넘는 차체에 휠베이스를 크게 늘려 앞뒤 공간이 모두 넉넉하다. 뒷좌석은 특히 공간의 여유가 많다.
캐딜락 드빌의 시동을 거는 순간 GM이 자랑하는 노스스타 4.6l 엔진은 거센 심장박동을 시작한다. 시속 100㎞까지 오르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힘이 좋다. 엔진의 반응은 묵직함과 여유가 적당히 배합돼 있다.
출발부터 액셀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경망스럽게 튀어나가진 않는다. 부드럽고 유연한 발진가속이다.
대형차의 무게가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깐, 1∼2초 사이에 엔진회전계 의 바늘이 치솟으며 시야가 좁아진다. 4000rpm에 설정된 최대토크는 1.7t에 가까운 차체를 자유자재로 밀어낸다. 출력과 토크 곡선은 모두 고회전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다만 이 때 쏟아내는 8기통 특유의 ‘와르릉’하는 엔진음은 ‘옥의 티’ 같다. 그러나 중저속에서도 가속도가 붙는 것을 보면 캐딜락의 엔진파워를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이차는 비에 젖은 노면에서 급제동해도 덩지에 비해 많이 밀리지 않는다. 차체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노즈다운 현상도 거의 사라졌다. 캐딜락 드빌 시승을 마친 느낌은 마치 ‘미국식 벤츠’를 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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