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라
파이낸셜뉴스
2004.02.26 10:50
수정 : 2014.11.07 20:43기사원문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마티아스 호르크스/넥서스)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 중 하나다. 특히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여러 면에서 불안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미래는 항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원전 546년 리디아의 크로이소스왕은 자신의 재산을 더 늘리기 위해 전쟁을 계획하고 델포이 신전의 예언자에게 페르시아를 공격해야 할지 여부를 물었다. 그러자 예언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할리스 강을 건너면 당신은 위대한 제국을 멸망시킬 것이다.” 이 예언에 확신을 가진 크로이소스 왕은 할리스 강을 건너 진격했고 결과는 그의 참패로 끝났다.
크로이소스왕은 신탁이 말한 위대한 제국이 자신의 제국임을 미처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다. 델포이 신탁의 예언은 약 500여년 동안 정확한 예언으로 명성을 유지했다.
그렇다면 델포이 신전의 예언자는 어떻게 그토록 정확한 예언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연출된, 신비스러운 신전의 분위기 이면에 수많은 사제들이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정리해두었고, 당시 가장 빠른 통신수단인 젊은 마라토너들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델포이는 오늘날의 중앙정보부나 싱크탱크였던 셈이다. 크로이소스에게 내려진 신탁 역시 군사적 역학 관계와 흐름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서 나왔던 것이다.
스스로를 ‘인간과 기업을 위한 미래 훈련가’로 부르는 독일의 미래 전문가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미래는 위험이 아니라 도전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에서 과거에는 운명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었던 반면 오늘날 미래는 다양한 선택사항이 되었고 우리 자신이 미래의 책임자라고 주장한다.
즉 미래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에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협상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미래 ‘역량’을 키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트렌드라는 개념을 정확히 인식하고 주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트렌드란 현재에 일어나는 변화의 과정일뿐이다. 따라서 트렌드가 미약한 신호를 보내올 때 우리는 이 트렌드를 진단하고 그려보고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의 시나리오’를 발전시켜 가능한 결과를 유추할 수 있다.
저자는 오늘날 미래에 대한 시야를 제공해줄 트렌드를 크게 메가 트렌드, 소비자 트렌드, 역트렌드, 기타 트렌드로 크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주요 메가 트렌드로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 고령화, 개성화, 고학력 사회 등을 들고 있다.
중간 부분의 내용 전개가 다소 산만한 점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지만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트렌드를 냉정하게 파악하여 스스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