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메리메 동명소설 극화…
파이낸셜뉴스
2004.03.04 10:51
수정 : 2014.11.07 20:29기사원문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유작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 소설가 메리메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설 속의 카르멘은 천하의 난봉꾼으로 불리는 돈 후안과 비교할만한 여성으로 유럽에서는 흔히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인’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1875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카르멘’은 유명한 전주곡과 아리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의 하나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밝은 행진곡풍의 전주곡은 음악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곡으로 모 TV방송사의 스포츠 프로그램 시그널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제2막에 등장하는 ‘투우사의 노래’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곡이다. 투우사 에스카밀리오가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며 부르는 ‘투우사의 노래’는 웬만한 오페라 아리아 모음집에 수록돼 있을만큼 대중적인 작품이다.
‘투우사의 노래’와 대구(對句)를 이루는 또하나의 걸작 아리아는 돈 호세의 ‘내게 던져준 이 꽃은(일명 꽃노래)’이다. 밝고 경쾌한 ‘투우사의 노래’와 대조를 이루며 어두운 운명의 존재인 돈 호세의 테마를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돈 호세와 카르멘을 처음 만나던 날 카르멘이 돈 호세에게 던져주었던 꽃을 꺼내보이며 자신의 사랑을 맹세하는 돈 호세의 절창이 애절하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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