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정년’ 허구를 버려라…인생은 전환기의 연속일뿐

파이낸셜뉴스       2004.04.29 11:07   수정 : 2014.11.07 18:51기사원문



■은퇴혁명(미치 앤서니 지음/청년정신)

요즘 고령화사회, 실버산업, 젊은 사람들의 부모 부양 기피 등이 자주 화두가 되고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 나의 노후는 어떻게 될까. 이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재정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궁색하지 않게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까.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60세 전후의 정년 때까지 부를 축적해야 은퇴후에 노후를 즐기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드바이저 인사이트의 사장인 미치 앤서니는 자신의 저서 ‘은퇴혁명’에서 은퇴 후에야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구시대적인 은퇴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80세로 늘어난 오늘날 60세 전후에 은퇴한다면 그 후 20년의 긴 세월을 어떻게 살 것인가.

지금은 힘들더라도 은퇴해서 인생을 즐긴다는 생각은 결코 멋진 생각이 아니다. 편안한 노후가 은퇴의 궁극적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은퇴자들의 85%가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뭔가 자신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 없으면 여가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저자는 이러한 기존의 은퇴의 개념에서 벗어나 유연한 인생 계획을 통해 재정적?^육체적?^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은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의 마음 속에서 60세 또는 62세 정년이라는 허구의 결승선을 지워버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허구의 결승선을 몰아내면 언제까지 얼마를 모아야 한다는 재정적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의 삶과 미래를 곰곰이 생각해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다보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중한 보상 증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돈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 책에 인용된 다음 사례가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대변해주고 있다.

부유한 사업가가 한가로이 놀고 있는 어부를 보고 물었다.

“왜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 않습니까?”

“오늘 하루치를 다 잡았으니까요?”

“왜 좀 더 잡지 않이요?”

“더 잡아서 무엇하게요?”

“돈을 더 벌 수 있잖아요. 그러면 더 큰 배를 사서 돈을 더욱 많이 벌고 결국 대규모 선단을 가져서 나처럼 부자가 되지 않겠어요?”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합니까?”

“그러면 인생을 즐길 수 있지요.”

“나는 지금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의든 타의든 직장을 떠나는 연령은 낮아지고 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 은퇴는 인생의 황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전개하기 위한 전환기다. 앞으로 펼쳐질 제 2막을 위해 기존의 은퇴 개념에서 벗어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재정립하고 삶 전체를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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