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도 대처하기 나름…삼보컴퓨터 하락,SK케미칼 상승
파이낸셜뉴스
2004.06.22 11:23
수정 : 2014.11.07 17:39기사원문
최근 자금경색 등의 루머에 휩싸이며 동반급락했던 삼보컴퓨터와 SK케미칼의 주가흐름이 22일에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보컴퓨터의 주가가 전일보다 2.51% 내리며 8일 연속 하락고리를 끊지 못한데 비해 SK케미칼의 주가는 전일보다 6.48% 급등하며 루머의 악영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확연히 보인 것이다.
◇소극적인 삼보컴퓨터=삼보컴퓨터가 악성 루머에 휩싸인 것은 지난 9일 미국 현지법인에 405억원을 신규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삼보컴퓨터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거액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부족 문제를 제기하면서 삼보컴퓨터가 감자 후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루머가 빠른 속도로 번진 것이다.
이에따라 삼보컴퓨터의 주가는 지난 11일 4020원에서 22일 2820원까지 8거래일만에 30%나 급락했다.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인 유상증자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유상증자가 주가하락으로 어김없이 연결됐던 삼보컴퓨터의 과거 사례 때문이다. 삼보컴퓨터가 유상증자로 마련한 돈을 갖고 벤처투자 및 부실 계열사 지원 등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도 문제다. 회사측의 발표를 투자자들이 믿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삼보컴퓨터는 지난 98년 9월 영국 타이거풀스사와 축구복권 사업 관련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발표, 이 회사 24년 역사상 유일하게 8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축구복권 관련 사업은 이후 수많은 부작용만 남겼다. 이번 루머건과 관련해서도 증권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요구를 받은 뒤에야 삼보컴퓨터는 ‘계획없다’고 짤막하게 답변하는데 그쳤을 뿐회사차원의 적극적인 해명은 없었다.
◇SK케미칼, 발빠른 진화=이에 비해 SK케미칼은 비교적 발빠르게 루머를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900만달러 적자로 자금경색이 우려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전일보다 8.34%나 급락했고, 지난 21일에도 11.36%나 폭락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구체적인 자료까지 제시하며 전혀 자금사정에 문제가 없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22일에는 현대증권 등에서 나온 긍정적인 보고서까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가세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까지 보합권을 멤돌던 SK케미칼의 주가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늘려 전일보다 390원 오른 6400원으로 마감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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