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알리탈리아 구조조정 과정의 교훈
파이낸셜뉴스
2004.07.12 11:30
수정 : 2014.11.07 16:52기사원문
고비용구조 타개를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 노사가 마찰을 빚은 것은 유럽계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에어프랑스는 지난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네덜란드 국적항공사인 KLM 인수 절차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선 지난 2002년 프랑스 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어프랑스의 민영화를 추진할 당시부터 노조는 수차례 파업을 통해 반발해왔다. 민영화될 경우 노조원 신분이 공기업 직원에서 민간기업 근로자로 바뀌면서 고용불안에 빠지고 수당, 연금 등 각종 사회보장혜택도 축소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에어프랑스의 민영화가 관철된 뒤에는 KLM 노조측의 반발이 다시 두 회사간 합병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03년 9월 KLM 조종사 노조측은 “회사측이 에어프랑스와의 합병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
당시 KLM은 세계 항공시장 경쟁 격화와 9·11사태 이후 경영난로 인해 한해 4억유로의 적자를 낸 상태였다.
그러나 강력한 합병 추진으로 하나로 뭉친 에어프랑스-KLM은 세계 항공업계에서 매출액 197억유로(약 27조원)로 세계 1위 항공사로 비상하게 된 것이다.
장 시릴 스피네타 에어프랑스 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두 그룹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공동으로 영업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합병에 따른 공동구매, 영업 등으로 연간 5억유로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탈리아 최대 항공사인 알리탈리아는 구조조정 방침에 대한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경영정상화가 답보상태에 빠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알리탈리아는 에어프랑스-KLM 그룹 참여를 통해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알리탈리아의 구조조정안은 올해부터 2006년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2700명을 감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경우 KLM과 에어 프랑스 합병에 합류한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강성 노조의 잇단 파업으로 고비용과 항공운송 차질을 빚었던 유럽 항공업계가 강력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점을 국내의 노조 역시 거울 삼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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