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재고,한국 ‘가뿐’-중국 ‘체증’…국내업계 내수부진 감산전략

파이낸셜뉴스       2004.09.07 11:47   수정 : 2014.11.07 14:19기사원문



국내 자동차업계가 내수부진에 따른 ‘감산’전략으로 재고규모가 줄어든 반면, 중국은 자동차업체들의 ‘공급 초과’로 재고량이 60만대까지 육박하면서 양국 간 대조를 이루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가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조정 및 조업일수 단축 등으로 ‘재고 줄이기’에 들어간 후 지난 8월 재고량 7만819대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규모는 올들어 완성차 재고가 피크를 보였던 지난 5월(9만4378대)에 비해 25%(2만3700대)나 감소한 것으로, 자동차 재고는 5월을 고비로 6월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 완성차 재고는 2월 9만2306대, 3월 9만2699대, 4월 9만4378대, 5월 9만4519대 등으로 증가하며 5월에 피크를 보였다.

그러나 2·4분기까지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업체별로 생산조정이 이뤄지면서 재고는 6월 8만2549대, 7월 7만9316대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8월들어 재고가 감소한 것은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출시와 맞물려 구형인 ‘뉴EF쏘나타’의 재고물량이 줄어든 것 등이 원인이다.

이에 반해 중국 정부의 ‘긴축 드라이브’정책으로 자동차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재고규모는 8월말 기준, 6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자동차 제조업협회가 발표한 재고량은 20만대를 밑돌고 있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 딜러들은 생산차량과 신규등록 차량 대수를 정밀점검한 결과 차량 재고가 6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차량재고는 2003년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재고량이 증가한 이유는 △중국 전역의 차량 가격인하 분위기 확산 △자동차구입 대출조건 강화 △차량 유지비용 상승 등에 따른 판매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긴축정책 등의 영향으로 현지 자동차 재고규모는 3�^4분기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경기 회복이 최대관건인 가운데 업체별로 전략적으로 감산정책을 펴는 만큼 앞으로도 일정수준의 재고량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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