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로 MP3P시장 주도
파이낸셜뉴스
2004.09.08 11:47
수정 : 2014.11.07 14:15기사원문
레인콤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아이리버’를 바탕으로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20%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99년 설립된 레인콤은 지난 연말 등록 당시 공모가가 주당 4만7000원(액면가 500원)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레인콤이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지않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약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업초기 과감한 디자인과 차별적인 웹마케팅이 가져온 브랜드 파워로 요약된다.
◇왜 글로벌 기업인가=미국 NPD그룹에서 조사한 올해 6월 미국내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자료에 따르면 레인콤은 19.5%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MP3=아이리버’라는 리딩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
올해 1425만대로 추정되는 MP3플레이어 세계시장 규모에서 레인콤은 290만대로 20.3%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상반기 60만여대 판매로 50%를 웃돌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레인콤의 아이리버와 미국 애플의 ‘아이포드(iPod)’가 플래시 타입과 하드디스크 타입 MP3플레이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애플과 레인콤이 각각 145만대와 156만대로, 레인콤이 앞서고 있다.
레인콤은 설립 초기부터 해외 현지법인을 육성, 제조자설계생산(ODM)방식 수출 1년만에 독립브랜드로 전환했다. 레인콤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유럽, 중국, 일본, 홍콩의 현지법인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올초 설립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법인이 지난 8월 5만여대를 판매하는 등 글로벌마케팅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 광둥성에 설립 중인 제조공장이 내년초 완공되면 선전과 상하이와 더불어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공략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광둥성 공장이 내년 준공될 경우 선전공장과 함께 연 7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고가화·신제품 통해 고도성장 지속=레인콤의 가장 큰 장점은 성장성과 수익성이다. 기호품에서 필수품으로 진화해가는 MP3 플레이어 시장이 세계적으로 초기 성장 국면에 있고 이미 주요 시장에서 아이리버는 최종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파워(경쟁사보다 20∼30%의 가격 프리미엄)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은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콤의 매출은 2002년 800억원에서 ‘아이리버’라는 자체브랜드와 MP3 플레이어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259억원을 달성, 187%의 폭발적인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매출액 기준 92% 정도 성장한 43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레인콤은 스피드한 제품 로드맵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 성장의 관건이라고 판단, 연구인력의 50% 이상을 차기 성장동력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들어서만 10여종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출시되는 동영상 재생기기인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와 곧 출시를 앞둔 MP3 플레이어 기능이 부가된 전자사전은 레인콤의 또 하나의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하는 레인콤은 고가화 전략과 신제품 출시로 고수익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진출과 제품값 인하 등 우려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레인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지난해 54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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