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경·김승신 ‘기업나라’대리…7년간 2천여업체 소개,中企의 후원자
파이낸셜뉴스
2004.09.21 11:56
수정 : 2014.11.07 13:45기사원문
“인터뷰를 하는 입장이다가 인터뷰 대상이 되니 쑥스럽네요.”
‘두 여걸’이란 별명이 풍기는 무거운 이미지와는 달리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방안은 부드러움과 화사함이 가득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월간지 ‘기업나라’와 ‘테크타임즈’ 기자 최윤경 대리(34)와 김승신 대리(35)에게서 ‘두 여걸’의 이미지를 찾기는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인다.
최윤경 대리가 만드는 ‘기업나라’는 중소기업 소식을 다룬다.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매달 쏟아내는 이 분야 최고의 잡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잡지에 실렸다가 뜨는 업체도 있다. “언론에서도 많이 참조하고 있거든요. 재밌는 중기 기사는 거의 우리 잡지에 나온 얘길걸요.”
잡지에 한 번 소개된 인물들은 여지없이 강력한 서포터로 바뀐다. 소개된 기업인 20여명은 ‘기업나라’란 클럽까지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주변환경과 건물이 아름다운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아름다운 기업’ 코너는 이 잡지의 백미다. ‘중소기업’ 하면 ‘삭막함’부터 연상하는 일반인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인들에게 ‘좋은 환경이 우수한 직원을 끌어들인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테크타임즈’는 생활주변의 다양한 기업기술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준다. 해외에서 개발된 신기한 과학기술도 함께 소개되는 등 웬만한 유명 과학잡지를 뺨칠 정도로 구성이 다양하고 충실하다. 모두 다 김승신 대리의 끝없는 호기심 덕분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발견되는 것들마다 기술 아닌 것이 없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재미와 신기함이 가득하죠.”
이들 잡지는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유료 부수가 각각 7000부를 넘어섰고 경제적 자립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두 잡지의 성공 뒤엔 ‘두 여걸’의 고생과 땀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매월 새로운 기업 취재에다 기사량이 결코 녹록지 않다. 한달에 1주일은 밤을 새울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도 이 일이 마냥 재미있기만 하다. “후회하거나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중소기업인들로부터 경영혁신이나 기술혁신에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들을 땐 용기와 자부심이 치솟습니다.”
/ lim648@fnnews.com 임정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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