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국제시장서 인정”

파이낸셜뉴스       2004.10.19 11:58   수정 : 2014.11.07 12:55기사원문



“이제 마케팅의 감을 잡았기 때문에 한국애니메이션은 바닥을 친 셈입니다.”

선우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한국만화애니메이션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강한영회장(58)은 “한국애니메이션이 축적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의 기호와 진출방법을 몰라 고생했다”며 “이제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그들의 입맛을 알아낸 만큼 세계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열린 ‘밉콤2004전시회’ 큰 성과도 다 그 일환이란 것이다.

국내업체가 가장 취약한 것은 자금력과 마케팅능력이다. 막강한 마케팅력을 가지고 있고 한 작품 제작에 수천억원씩 쏟아붓는 미국의 월트디즈니나 일본의 반다이와는 애초에 게임이 되기 어려웠던 것. 강회장 자신도 수년전 선우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을 수출하면서 일본 도에이의 이름을 달아 내보낸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시엔 수출하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했다.

그가 꼽는 세계시장 진출방법은 바로 해외업체와의 공동제작이다. 그들의 막강한 자금력을 끌어들여 작품을 만든 다음 그들의 마케팅력을 이용해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것이다. 투자리스크를 대폭 줄이면서도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해외업체들도 국내작품이 하나 둘 두각을 나타내자 한국업체에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선우도 한·중·일 벨트를 구성했습니다. 일본 아쉬프로덕션 및 중국업체와 공동으로 ‘믹스마스터’란 작품을 제작중인데 이번 밉콤전시회에서도 최소 18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습니다. 아직 상담이 진행중인 만큼 실제계약은 그보다 훨씬 규모가 커질 것으로 봅니다.”

강회장은 상품개발력을 높이기 위해 원작 소재를 해외에서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제성을 가진 소재라면 굳이 우리 울타리 안에서만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

“장사는 장삽니다. 누가 세계시장을 리드하느냐가 중요하지 국내 소재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정부에 당부할 말도 잊지 않았다.


“세계주요국가들이 문화콘텐츠산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효율적 지원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문제점은 지원금이 각 부처별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이를 한데 모아 일관성있게 지원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임정효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