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 ‘비교광고’ 파란…LG패션 광고 ‘굿바이 폴’ 빈폴·폴로 자극
파이낸셜뉴스
2004.11.01 12:04
수정 : 2014.11.07 12:32기사원문
LG패션 헤지스의 새 광고 “굿바이. 폴”이 패션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LG측이 비교광고를 통해 트레디셔널 의류 1위 브랜드인 빈폴과 2위 브랜드인 폴로를 자극하고 나섰기 때문.
LG측이 선보인 TV CF는 “굿바이, 폴”이란 컨셉트로, 기존 트래디셔널 브랜드와의 이별을 암시하는 내용이다.CF속의 주인공은 입고 있던 옷은 물론, 빈폴(BEAN POLE)을 상징하는 자전거와 폴로(Polo)를 상징하는 말을 버리고 헤지스 매장으로 사라진다.
제일모직은 헤지스의 이번 CF에 대해 ‘비교광고’가 아닌 ‘비방광고’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품의 기능과 특성을 비교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비방광고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대기업 의류 브랜드라면 제품개발이나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줘야 한다“면서 “이번 LG패션 헤지스 CF는 타사 깎아내리기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조만간 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두산의류BG 폴로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폴로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LG패션 헤지스가 소비자들에게 업계 3위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것 같다”면서 “이번 비교광고가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수준은 높다”라며 LG광고를 폄훼했다.
LG패션 광고팀 관계자는 “빈폴과 폴로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국내 트래디셔널 시장의 1, 2위인 빈폴, 폴로를 인정하는 광고다. 기존의 트래디셔널 브랜드와는 다른 모던하고 세련된 감성이 느껴지는 헤지스를 느껴보라는 의미가 크다”고 CF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LG패션 헤지스는 이번 TV CF를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빈폴, 폴로와 함께 ‘트래디셔널 빅 3’ 체제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25억원의 광고,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버스, 잡지, 지하철,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광고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