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국산제품 맞나
파이낸셜뉴스
2004.11.15 12:06
수정 : 2014.11.07 12:08기사원문
‘한글 표기가 전혀 없어서 당연히 외제인줄 알았어요.’
전 세계 플라스틱 주방용기 시장을 석권한 국산 밀폐용기‘락앤락’이 지나친 영문표기 일색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연희동에 사는 주부 노동순씨(59)는 “김치용기로 락앤락을 많이 사용해왔는 데 아이들이 국산을 쓰라고 핀잔을 주는 바람에 무안한 적이 있었다”면서 “주체성을 상실한 일로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이용하는 상술이다. 오해를 없앴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락앤락이 국산이면서도 외제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은 영문 알파벳이 제품 뚜껑에 180자, 용기 뒷면에 30자 정도를 합쳐 총 210여자가 사용됐지만 한글은 전혀 표기되지 않았기 때문. 용기 뒷면에 영어로 국산임을 표시하곤 있지만 그것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희미하다.
게다가 락앤락은 기능설명을 ‘Absolutely air tight, liguid tight, dishwasher & microwave safe’로, 주의사항은 ‘Open the lid in microwave oven. Only re-heatable, not for cooking’이라고 모두 영문 표기해 다소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락앤락 판매회사인 하나코비측도 최근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락앤락이 외제인 줄 알았다는 답변을 많이 들었다며 업계의 지적에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하나코비는 수출 주력상품인 락앤락을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기타 지역에서도 모두 영어로만 제품 표기를 하고 있어, 국내 판매분에 대해서만 별도로 한글표기를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회사 홍보팀 이경숙 팀장은 “회사 입장에선 글로벌 판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품 겉표기를 바꾸면 추가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판매 락앤락에 대해서만 제품 표기를 한글로 고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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