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16년만에 줄었다…초혼감소,재혼·국제결혼 늘어
파이낸셜뉴스
2005.03.30 12:48
수정 : 2014.11.07 19:48기사원문
지난해 이혼한 부부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혼율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결혼 건 수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국제결혼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 수는 31만944건으로 2003년(30만4932건)보다 2.0%가 늘어나 지난 96년(9.1%) 이후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 중국과의 국제결혼 간소화 조치 시행 등의 영향으로 국제결혼도 크게 늘어 모두 3만5447건이 이뤄져 전년보다 38.2%가 증가했다.
반면, 이혼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3만9365건으로 2003년(16만7096건)보다 16.6%가 감소해 지난 8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같은 감소폭은 혼인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7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는 41.8세로 10년 전보다 3.7세가 많아졌고 여자는 38.3세로 4.1세가 많아졌다. 그러나 결혼기간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율은 25.2%로 지난 94년(33.7%)보다 오히려 낮아져 젊은 부부들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존의 사회통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동안 실제 얼마나 이혼을 했는지를 나타내는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 수)은 5.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부부 100쌍중에서 1.16쌍이 이혼했다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 정창신 인구분석과장은 “이혼율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충동적인 이혼을 자제하자는 분위기 등이 확산되면서 이혼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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