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유쾌한 ‘해적들’…국립발레단 13∼17일 예술의 전당

파이낸셜뉴스       2005.04.06 12:49   수정 : 2014.11.07 19:35기사원문



올해 초 박인자 예술감독으로 수장이 바뀐 뒤 첫 공연을 펼치는 국립발레단이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의 스펙터클 대작 ‘해적’을 선택했다. 13∼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지난 94년과 98년 두 차례 전막 공연을 통해 무용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해적’은 바이런의 동명 서사시를 원작으로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지난 1863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한 초대형 작품. 지중해 연안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소녀들을 구출하는 해적들의 유쾌한 무용담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폭풍우 장면으로 시작하는 서막을 비롯해 해적들의 장쾌한 춤, 이국적인 지중해풍 의상, 북적대는 노예시장 등 볼거리도 꽤 풍부한 편이다.

이번 공연은 3개 팀으로 짜여진 스타급 출연진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팀은 현재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레리나 김지영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발레리노 김용걸 커플. 98년판 ‘해적’에서도 함께 무대에 올랐던 이들이 친정인 국립발레단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지난 2000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이후 5년만이다. 두 사람은 14일과 16일 저녁 공연에서 남녀주인공 콘라드와 메도라로 두 번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 김주원은 신예 발레리노 김현웅과 짝을 이뤘다. 노련미와 신선미의 충돌을 유감없이 보여줄 이들의 무대는 13일 첫 공연과 16일 낮 공연 등 두차례로 예정돼 있다. 또 섬세한 춤으로 조화를 이루는 일본 K발레단의 강화혜와 국립발레단 소속 장운규 커플은 15일 저녁 공연과 17일 낮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94년 국내 초연 당시 윤병철 전 하나은행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등 유명인사를 카메오로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던 ‘해적’은 이번 공연에서도 ‘깜짝 캐스팅’을 시도한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는 발레 공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이번 캐스팅에는 송자 대교 회장, 오세훈 변호사, 윤상구 국제로타리 3650지구 총재, 이종덕 성남문화재단 상임이사, 심장내과 전문의 이종구 박사, 조남호 서초구청장, 조영달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허참 명지유통 회장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10여차례 진행된 연습을 통해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습득한 이들은 해적 1,2,3 등 단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2만∼7만원. (02)587-6181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

국립발레단이 새봄 첫 작품으로 스펙터클 대작 ‘해적’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송자 대교 회장 등 유명인사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작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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