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보다 ‘감흥’이 중요

파이낸셜뉴스       2005.06.06 13:07   수정 : 2014.11.07 17:50기사원문



“1주일에 몇번을 하면 정상입니까?”

얼마전 모 증권사 과장인 30대 후반의 M씨는 적당한 성교횟수에 대해 딱히 물어볼 곳이 없다며 클리닉을 찾았다. “1주일에 5번 이상 부인과 잠자리를 한다”며 무용담처럼 자랑하는 친구의 말에 의기소침해진 M씨는 ‘얼마나 자주 성행위를 하는 것이 정상인지, 자신은 정상인지’ 궁금해진 것이다.

한국인들은 성에 대하여 과장하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성에 대한 능력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어떤 남성들은 스스로 섹스횟수가 적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한국 부부들은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할까. 최근 한국인의 섹스횟수를 알아보기 위하여 40∼80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가 있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매달 섹스횟수는 40대의 경우 1∼4회가 55%, 5∼8회가 35%로 한달에 1∼8회 광범위한 섹스빈도를 보였다. 50대에서는 1∼4회가 6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다른 국내 조사에서도 40대의 경우 한달에 2∼8회 정도가 80%를 차지하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과연 섹스횟수가 적다고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일까. 대답은 횟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섹스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들은 한번의 화합을 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질적으로 훌륭한 섹스를 원한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정신적으로 감흥이 있는 로맨스가 성적 자극보다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또한 섹스가 과하면 다음날 몸의 기력이 빠지고 힘이 없어 무기력해질 수 있다.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뛰기도 하며 숨이 차다. 경우에 따라서는 체중이 감소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섹스를 한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빈도를 줄이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섹스횟수가 적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 섹스는 횟수나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부부가 나누는 자유로운 사랑의 게임이다. 서로에게 맞는 맞춤형 게임을 찾아서 유지하고 만족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을 위하여 바람직하다.

/포르테클리닉 대표원장(youngkim2004@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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