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0배’ 적정지수 논란

파이낸셜뉴스       2005.09.26 13:43   수정 : 2014.11.07 13:44기사원문



한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적정주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기업이익 정체 속에서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하면서 PER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과 한국 증시의 재평가 진행 속에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은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한국 증시 PER 10배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에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국내 상장 기업의 이익 변동성이 축소된 데다 유통주식수가 감소하면서 앞으로 12∼13배 수준까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주식가치 급등 단기적 부담”=26일 동양종금증권은 “인도, 태국 등 신흥아시아 주가는 연초 대비 13.7% 상승에 그친 반면, 한국시장은 연초대비 33% 이상 상승했다”며 “지난해 4월 이후 기업이익 정체 속에서 종합주가지수 PER가 10배까지 오른 것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초까지 7∼8배 수준에 머물던 한국증시의 PER(12개월 예상)는 지난 7월 9배 수준을 넘어선 이후 8월 9.7배에서 최근 10.1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밸류에이션(주식가치) 부담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계 펀드흐름과 외국인 동향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외국계 펀드에는 지난주까지 20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지만 외국인투자가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2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증권 장창수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PER 저점이 지속 상승 중이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대만시장에 비해 30%가량 할인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PER가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익변동성 축소…재평가될 듯”=기업이익 증가와 핵문제 등 컨트리리스크 해소로 인해 한국 증시는 재평가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기업실적이 3·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주가수익비율도 올라갈 전망”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금리와 PER를 감안하면 한국증시의 적정 PER는 12∼13배 정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와 오는 2006년까지의 기업실적 개선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20∼30% 상승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시장 513개 종목, 코스닥시장 635개 종목을 대상으로 매년 1·4·7·10월 첫 거래일을 기준으로 PER와 PBR(주가순자산배율),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PER와 PBR가 낮을수록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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