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기금,亞부동산에 눈길
파이낸셜뉴스
2005.10.12 13:47
수정 : 2014.11.07 13:12기사원문
유럽 연기금들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지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으로 유럽 지역의 퇴직자들이 급증할 전망인데 비해 연기금은 그동안 주식 등에서 큰 손해를 입어 연금을 줄 돈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손해를 만회하려면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CB 리처드 엘리스에 따르면 유럽의 퇴직자 비율은 지난 2000년 근로가능인구 100명당 25명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오는 2050년이 되면 100명당 50명을 넘길 정도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급증하는 퇴직자 연금 마련을 위해서는 연기금들이 수익을 지금보다 매년 1500억∼3000억유로(약 188조∼375조원) 더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연금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럽 연기금들은 지난 2001년 증시 폭락을 포함해 최근 수년간 증시에서 큰 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라 각 연기금이 연금재원 마련을 위해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유럽 연기금들의 부동산 투자는 주로 유럽에 집중돼 있고 미국(부동산 투자 가운데 6∼7%), 호주(9%), 일본(2∼3%) 등 일부 비유럽 지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유럽 연기금이 중남미와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유럽 부동산 리서치·전략 헤드인 닉 타이럴은 “연기금은 새 투자기회를 확보해야 하고 이 때문에 중남미,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는 국제투자자들 사이에 경쟁이 덜한데다 매력적인 부동산들이 매각 대상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연기금의 부동산투자 대상은 주로 최고의 임대 가치를 갖고 있는 중심지의 사무실 빌딩, 대도시 상업지역이 될 전망이다. 이는 결국 다른 투자자들은 매력이 덜한 부동산으로 눈을 돌려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널은 전했다.
아울러 연기금은 직접 부동산을 구입하지 않고도 투자가 가능한 리츠나 부동산 투자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을 선호할 전망이어서 이들 투자상품의 인기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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