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물든 단풍 늦가을 비경에 취해볼까…상주·함양·고흥반도
파이낸셜뉴스
2005.11.09 13:53
수정 : 2014.11.07 12:22기사원문
낙엽 밟는 소리에 가을이 점차 익어가고 있다.
천연의 붉은 단풍을 몸에 휘감던 풍족한 산세는 어느덧 성숙한 인상으로 변해 있다.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는 고고한 성찰과 독특한 자기세계가 속속 숨어있는 듯하다. 가을은 이처럼 낭만과 우수를 고이 포개놓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들에 펼쳐진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은 가을이란 이름앞에 더욱 번성할 뿐이다.
◇직접 따보는 감을 먹어보자=빨갛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만큼이나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즐겁게 하는 것은 바로 감이다. 감은 종류도 다양하고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곶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곶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장 학습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좋은 기회가 있다. 국내 최대 곶감 생산지인 상주시 남장동에서는 곶감을 직접 접해보는 이색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남장마을에서 실컷 감 구경을 한 뒤 낙동강 하류를 조망할 수 있는 천대를 둘러보자. 아름답게 단풍지는 가을 숲 속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상주시 북서쪽에 자리한 성주봉 자연휴양림에서 가을여행을 마감하자. 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530-6062, www.sangju.go.kr
◇함양상림에서 신선한 산림욕을=경상남도 함양군은 산세가 좋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산세가 좋으니 당연히 계곡이 발달했고 가을철에 방문하면 형형색색의 단풍미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지리산 능선을 이마에 얹고 사는 마천면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백무동계곡, 지리산 자연휴양림 등이, 기백산국립공원을 등에 진 안의면에는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용추자연휴양림 등이 각각 자리를 잡았다.
함양을 찾은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는 명소는 함양 읍내의 ‘함양 상림’이다. 함양상림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인공 숲으로 갈참나무, 느릅나무 등 활엽수가 주류를 이루며 수종은 약 120여종을 헤아린다. 한여름이면 울창한 낙엽이 무성한 그늘을 드리워주고 가을이면 오색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숲이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555,www.hamyang.go.kr
◇용암 해안길에서 만나는 일출=순천-벌교-고흥 읍내를 잇는 4차선 도로가 생겼다고 하나 여전히 남녘 끝 고흥반도는 여행하기에 먼 거리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근 6시간을 족히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고흥이지만 그 곳의 11월은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가는 곳곳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노란 유자 열매가 주렁주렁 익어가고 새콤한 향내가 코 끝을 간지르며 팔영산의 붉디 붉은 단풍꽃이 손짓한다. 산정에 서면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멀리 서녘을 향해 기울어가는 해넘이는 한해를 마감하는 회한에 눈물을 짓게 한다.
또 아직까지 오지로 남아 있는 용암-남열리로 이어지는 해안길에서 만나는 일출이나 고흥을 빠져 나올 때 만나는 중산리의 핏빛 낙조는 아쉬움이 겹쳐 가는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24, www.goheung.go.kr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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