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 데뷔 4경기만에 정상 감격…15번홀서 이글 승리굳혀

      2006.02.06 14:20   수정 : 2014.11.07 00:11기사원문


“나를 주목하라.”

지난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던 새내기 J B 홈스(미국)가 PGA투어 4번째 출전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는 돌풍을 연출했다.

홈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FBR오픈(총상금 520만달러) 마지막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7타차로 제치며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홈스는 신인에게 기대할 수 없었던 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전반에 타수를 전혀 줄이지 못한 채 라이언 파머(미국)에 1타차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던 홈스가 승기를 잡은 것은 15번홀(파5)이었다. 경쟁자인 파머가 페어웨이에 떨어진 티샷이 바운스되어 내리막 경사면을 타고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드롭한 후 친 세번째 샷마저 또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는 불운이 겹치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로 무너진 반면 홈스는 263야드를 남겨 놓고 4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번째 샷이 핀 11m가량 앞에 떨어졌고 그것을 홀에 떨구면서 이글을 잡아 두 선수간의 타수는 이 홀에서만 순식간에 5타차로 벌어지게 된 것. 홈스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그것은 일종의 팬 서비스 차원이었을 뿐 대세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이로써 홈스는 퀄리파잉스쿨 출신의 ‘루키’로서 지난해 7월 존디어클래식 정상에 선 숀 오헤어(미국)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홈스는 시즌 첫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공동 10위 상금으로 받은 12만7500달러에다 이번 우승상금 93만6000달러를 보태게 됨으로써 PGA 투어 사상 가장 빨리 시즌 1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에 세운 레티프 구센(남아공)의 5경기였다.

홈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파머는 이날 결국 1타를 잃어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스티브 로리, 스콧 버플랭크, J J 헨리(이상 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과 함께 공동2위 그룹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작년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은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13언더파 271타 공동 7위로 순위를 끌어올림으로써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화답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날도 경기장에는 8만2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번 대회 4일간 총 관중수는 53만6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이른바 ‘미켈슨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된 셈.

한편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20위로 경기를 마쳤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6일(한국시간) 끝난 미PGA 투어 FBR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J B 홈스가 트로피를 안고 있다.

사진=스코츠데일(미 애리조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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