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션TV 설자리 좁아진다

파이낸셜뉴스       2006.03.26 14:39   수정 : 2014.11.06 08:52기사원문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가전3사의 주력제품이던 프로젝션TV가 평판TV(LCD,PDP)에 밀려 시장에서 도태될 처지에 놓였다.

프로젝션 TV는 저가 대형TV로 그동안 브라운관(CRT), 액정표시장치(LCD), 디지털라이트프로세싱(DLP0타입으로 진화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으나 세계 TV시장이 디지털 평판TV로 재편되면서 가격, 성능, 화질면에서 메리트를 상실, 사실상 시한부 판정이 내려졌다는 게 가전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는 지난해 LCD프로젝션TV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CRT프로젝션TV 역시 수요량 감소로 점차 물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라인업을 대폭 축소하고 엘코스 프로젝션 TV 등 일부 모델에만 집중하는 등 장기적으로 사업비중을 크게 줄여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미주, 북미 등에서 70인치대 대형 프로젝션TV(DLP) 위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프로젝션TV 생산을 줄이는 것은 지난해 이후 평판TV의 주도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젝션 TV의 판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전체 TV판매에서 차지하는 프로젝션TV 비중은 2004년 4∼5%에서 지난해 1∼2%로 급감했다.

국내 가전전문 유통업체인 하이마트(DLP기준)의 경우, 2003년(2003년3월∼2004년3월) 40%대로 절정을 이루다가 2004년에는 20%대로, 지난해에는 3%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판매비중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세계시장규모 역시 가파른 감소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젝션TV 세계시장규모는 485만대로 전년대비 20% 정도 줄어든 가운데 오는 2010년에는 263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프로젝션TV는 평판TV에 비해 가격경쟁력, 화질, 성능 등에서 모두 뒤쳐지는 데다 두께는 8배에 달해 향후 시장에서 도태될 전망”이라며 “지난 2002년, 2003년에는 프로젝션TV가 디지털TV시장의 50% 이상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0%에도 못미칠 만큼 시장축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평판 TV의 가파른 가격하락이 프로젝션TV의 마진율 급감으로 이어져 사업철수는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50인치대 프로젝션TV(DLP 일체형)과 PDP TV의 평균가격은 각각 300만원, 400만원 수준으로 가격차이는 1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2004년만해도 프로젝션 TV(50인치)는 PDP TV가격의 절반수준이어서 가격차이는 300만원이나 벌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평판TV 경쟁심화로 가격차이가 대폭 줄어들고 화질,두께, 성능면에서도 크게 밀리면서 프로젝션TV가 세계 TV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