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봤던 고급 브랜드 ‘절반값’

파이낸셜뉴스       2006.05.04 14:45   수정 : 2014.11.06 06:28기사원문



“요즘 백화점에서 브랜드옷 제값 다주고 사는 사람 많이 있나요. 여기서 내가 입고 싶은 브랜드옷을 절반 값에 사는 게 더 좋지요. 어차피 브랜드제품은 유행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구로패션아웃렛타운 마리오아웃렛에서 만난 이민희씨(27·광명시)는 멋쟁이 미혼 직장여성이다. 그녀가 입은 베네통 꽃무늬티셔츠, 타미힐피그 청바지, 탠디 구두 등은 모두 백화점에서 잘나가는 브랜드들. 이런 이씨의 패션 노하우는 바로 아웃렛 쇼핑에 있다. 백화점에서 옷 한벌 살 돈으로 입고싶은 브랜드 2개를 살 수 있는 아웃렛쇼핑의 묘미를 한껏 즐기고 있는 것.

일명 ‘구로아웃렛타운’인 금천아웃렛거리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중이다. 지금은 아웃렛거리 진입도로 4차선 확장공사와 대형 아웃렛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기자가 찾은 이날은 5월의 봄이 무색할 정도의 무더운 평일 오후였지만 퇴근시간이 가까워오자 쇼핑나온 젊은 여성, 학생들, 연인들로 아웃렛거리는 더욱 활기에 넘쳤다.

■여성캐주얼 ‘가격의 자유’

구로아웃렛타운에 들어서면 주황색 건물 마리오아웃렛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말 제3관을 개점한 마리오아웃렛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쇼핑명소. 전체고객의 65%가 20∼30대 여성. 300여개의 브랜드들이 모여있어 건물내로 한번 들어서면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

정문출입구 오른쪽엔 폴로랄프로랜 상설할인매장이 있다. 1년 이월상품을 50∼70% 할인 판매한다. 마리오아웃렛은 대부분 본사직영이기 때문에 물량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 사이즈, 색상 등을 고를 수 있다. 요즘은 단색 반팔남방(4만9200원), 포켓티셔츠 등 여름옷이 불티나게 팔린다. 매장에서 만난 여대생 이미연씨(21·명륜동)는 “목동로데오거리보다 옷이 더 많아 고르기 좋다”며 “폴로는 유행을 안 타니깐 이월상품이라도 신상품과 다른 게 없다”며 반팔 면T셔츠와 청바지를 샀다.

데코, 아이잗바바, 타임 등 여성브랜드 매장에선 지난해 여름상품을 50% 싸게 팔고 있다. 시원한 여름 옷감인 마, 레이온, 섬머울, 실크, 대나무추출물 소재 등의 원단으로 만든 여성재킷은 13만∼17만원, 원피스는 13만∼19만원. 정라미 데코점장(48)은 “상품이 많이 들어오는 금, 토, 일요일이 옷고르기엔 가장 좋다”며 “월요일 되면 좋은 상품은 많이 빠져나간다”며 좋아하는 브랜드의 상품입고일을 알고 쇼핑하는 게 요령이라고 뀌띔했다.

영캐주얼 BNX의 모자(3만4800원), 신발(10만6800∼11만8800원), 가방(9만4800∼13만원) 등 소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잘나간다는 게 정은주 점장(36)의 말.

■스포츠·영캐주얼 ‘브랜드천국’

구로아웃렛거리엔 패션아일랜드, 진도F&A몰, 만승아웃렛 등 크고 작은 아웃렛쇼핑몰이 13개가 모여있다. 폴햄, 노티카, 후아유, EXR, 푸마, 베이직하우스, 쿨하스, 올리브데올리브, 클라이드, 아이겐포스트, 마루, 르꼬끄스포르티브, 에어워크 등 수백개의 유명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영캐주얼·스포츠 브랜드천국’.

구로아웃렛거리로 중학생 딸과 함께 쇼핑나온 유성희씨(41·주부)는 이날 딸이 신을 쿨하스 운동화를 2만5000원(65% 할인)에 싸게 샀다고 만족해했다. 유씨는 “제품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맞는 치수나 디자인이 다양해서 쇼핑하기에 편리하다”며 자신이 ‘구로아웃렛 마니아’라고 소개했다.

등산·트레킹화나 등산복 등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쇼핑도 구로아웃렛타운이 제격이다.
만승아웃렛 내 콜럼비아 상설할인매장에선 이월상품을 20∼40% 싸게 판다. 봄철 잘 나가는 바람막이 재킷은 13만1000원부터. 쿨맥스 기능성소재 바지는 7만7000∼13만원. 단 등산화는 정상가에 판다. 원신아웃렛 내에 본사직영 나이키, 아디다스, 코오롱스포츠 등 스포츠브랜드들이 특히 많아 남성고객이 주로 찾는 곳. 아디다스 기능성 상의는 1만9800∼4만5000원. 신발, 트레이닝복 등 대부분 제품을 정가의 40∼50% 싸게 살 수 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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