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만 서면 떨리는 목소리,알고보면 ‘긴장피로 증후군’
파이낸셜뉴스
2006.05.24 15:11
수정 : 2014.11.06 05:25기사원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증상이 계속된다면 ‘긴장-피로 증후군’ 때문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 머리나 목, 어깨의 자세가 경직되어 근골격계가 긴장을 하거나 성대를 피로하게 하는 발성법이 목소리 떨림증을 유발한다.
음성치료 전문기관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 떨림증은 성대 자체의 결함보다 스트레스와 피로, 긴장으로 인한 긴장피로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사람들은 음성에 문제가 있을 때 ‘연축성발성장애’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질환은 전체 음성질환의 3% 미만이다. 연축성발성장애는 발성이나 호흡법보다 신경질환이라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에 관여하는 근육들이 움직여 음성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긴장피로증후군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목소리가 떨려서 나오는 음성도 여러 종류다. 애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우는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목소리 떨림증은 20∼30대 젊은 여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체질적으로 보면 마르고 신경질적인 여성들 중에 특히 많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발성에 필요한 근육과 폐용량이 작다. 또 근육 조절능력도 약해 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대해 피로를 빨리 느낀다.
목소리 떨림증은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면 완치도 가능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자세를 바로 잡고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자세에 따라 긴장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슴을 펴고 어깨를 넓히고 턱을 당기고 눈은 상방 15도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 어깨는 쭉 펴고 팔은 자연스럽게 내려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긴장피로증후군은 기능성 질환이므로 호흡으로 몸과 목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복식호흡만 잘해도 완화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볼펜이나 길쭉한 막대기 등을 입에 물고 대화하기가 있다. 이 상태로 말을 하기 위해서는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하게 되므로 평소 약했던 발성이 강하게 나올 수 있다. 컵을 입에 대고 컵의 울림을 이용하는 ‘공명통발성법’도 성대근의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안원장은 “평소 발성습관이 좋지 못하면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며 “목소리 떨림이 심할 경우 음성클리닉을 통해 발성훈련을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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