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중소형주에 손 내민다

파이낸셜뉴스       2006.07.11 15:16   수정 : 2014.11.06 03:04기사원문



기관투자가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손절매(로스컷)한 종목이 많아 주식보유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둔화되기는 했지만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실탄도 풍부해졌다. 여기에다 대형주만으로는 수익률 관리에 한계가 있어 최근 중소형주들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 회계연도 1·4분기(4∼6월)가 끝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한 종목교체 움직임도 보인다.

■기관, 5% 이상 신규취득 이틀간 16건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56건에 달하는 주식대량보유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5% 이상 신규 지분 취득 보고는 16건, 지분율이 증가한 종목은 13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분율 감소를 보고한 기관은 27건이었지만 감소 폭은 작았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중소형 종목을 신규 매수하거나 보유지분을 늘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이 장기간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손절매한 주식이 늘어났고 성장형 펀드의 주식편입비가 93%대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최근 주식형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한 달 평균 1조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돼 실탄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관의 실제 매수 여력은 3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1·4분기 결산이 끝나면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진 점도 큰 이유다. 침체장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로는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를 편입시키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증권 박정근 팀장은 “최근 중소형 유망 종목을 문의하는 기관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다만 실적, 환율, 유가 등 외생 변수가 많아 적극 매수를 주저하는 기관들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어떤 종목 사들이나

증시전문가들은 상반기 하락장에서 수급(로스컷 물량)에 의해 주가가 하락한 중소형 우량주를 눈 여겨 보라고 권했다.


최근 이틀 동안 기관들이 신규 매수한 종목은 대덕전자, 크라운제과, 대상. 제일기획, 금호전기, 황금에스티 등 우량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10년 장기투자를 표방하며 장기투자의 전도자로 나선 한국밸류운용이 신규 매집한 황금에스티와 진로발효, 지분율을 늘린 우진에이씨티, 다함이텍, 금화피에스시, 가온전선 등이 주목된다.

박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기관들의 수익률 싸움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로스컷 물량에 의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중소형 우량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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