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레이싱 모델 이가나씨

파이낸셜뉴스       2007.03.22 16:08   수정 : 2014.11.13 14:22기사원문



“어떤 아저씨가 공책에 써 온 일본어로 하지메마시떼(안녕하세요)라고 더듬더듬 인사하시는 거예요. 제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얼굴이 발개지면서 당황하시던데요.”

지난해 6월 부산 모터쇼가 열린 벡스코(BEXCO)의 혼다 부스에는 일본인 미소녀를 레이싱 모델로 내세웠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뽀얀 얼굴에 커다란 눈이 영락없는 일본 소녀의 외모라는 것. 일본인 미소녀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레이싱 모델 이가나씨(23)다.

앳된 얼굴의 그는 별칭으로 불리는 ‘인형’을 쏙 빼닮았다. 하지만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레이싱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매일 다른 행사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점이 모델로서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 봐주면 연예인이 부럽지 않아요.”

그렇다면 ‘막 뜨고 있는’ 레이싱모델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이씨에 따르면 격투기대회인 K-1이나 게임대회 G스타 같은 행사보다는 레이싱 모델이 없으면 안 되는 모터쇼가 훨씬 보수가 많다고 말한다. 모터쇼의 경우 하루 70만∼80만원 정도를 받는다.

유명해진 만큼 그에 따르는 고충도 뒤따른다. 부산모터쇼가 열리기 이전과 똑같은 행동을 해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행사를 거절할 경우 ‘콧대가 높아졌다’는 등의 악소문이 돈다”면서 “주변에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졌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이씨는 “절친한 선배 모델들과의 은근한 경쟁 역시 남모르는 고충”이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악플에 대해서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많아 힘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악플’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네티즌 가운데 ‘(내가) 이가나의 남자 친구’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어요. 저는 요즘 오히려 리플을 다는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요.”

레이싱 모델은 얼짱인데다가 S라인 몸매를 자랑한다. 나름대로 비결이 있는 것일까. 그는 한참 웃더니 “물을 먼저 많이 마셔야 한다”면서 “쉬는 시간에 틈틈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후배들에게 “모델을 한번쯤 해본다는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품었던 꿈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끈기를 가져라”고 주문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좋아 레이싱 모델이 됐다는 이가나씨.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레이싱 모델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이가나씨는 오는 4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서울 모터쇼에서 푸조의 핀업 모델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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