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보험을 아시나요”
파이낸셜뉴스
2007.04.01 16:21
수정 : 2014.11.13 13:53기사원문
‘계약서만 보고 어떻게 믿어? 보험 가입하고 대출받으세요∼.’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버블붕괴 등 불안요소가 커지면서 아파트, 주택 등의 계약보증과 관련한 ‘권원보험’ 가입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권원보험은 성격상 정부정책과 부동산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데 주택대출을 해주는 은행권을 비롯한 보험사 등이 계약기간 중 가격붕괴에 따른 소유권 변동, 계약불이행 등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담보대출 이용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 또는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3년 만에 가입건수는 4배,보험금 수입은 무려 7.6배 성장한 수치다.
LIG손해보험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권원보험에서 5억8986만원(7661건)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은 116만원(4건)에 불과해 보험료에서 1년 만에 5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같이 권원보험 가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담보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의 급등락 전망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수요자들에게는 ‘늦기 전에 집을 구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면서 주택구입 증가에 따른 주택담보 실적이 크게 증가한 반면, 일선 은행과 보험사 등 담보대출을 해 주고 있는 금융사들은 과열된 부동산 경기로 인해 향후 집값이 급락하는 등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렸다는 게 보험사 측 설명이다.
현재 권원보험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당권용 권원 보험’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소유권자가 아닌 경우로 손해와 대출신청 및 인감증명 등 각종 문서의 위조나 저당권 설정 이전에 다른 권리가 설정되어 순위를 확보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해 등을 보상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을, LIG손해보험은 외환은행, 현대캐피탈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같이 권원보험 시장이 급성장하자 타 보험사에서도 시장 진출을 위한 신상품을 속속 개발 중이다.
그동안 손보사들이 취급하지 않았던 개인을 상대로 한 ‘소유권용 권원보험’이나 ‘임차권용 권원 보험’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공공임대 주택의 보증금에 대해 계약자가 회사 부도 등의 사태 발생시 보장을 담보하는 ‘공공임대주택 보증보험’을 선보인데 이어 개인과 개인간 거래시 계약 불이행 등에 대해서 보장을 담보하는 ‘부동산거래보장보험’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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