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방스

파이낸셜뉴스       2007.04.26 16:28   수정 : 2014.11.06 02:52기사원문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프로방스(Provence)는 현재의 부슈 뒤론, 바르, 바스잘프, 보클뤼즈, 알프 마리팀의 5현(縣)에 해당되고, 주도(主都)는 에크스 앙 프로방스다. 론강(江) 좌안(콩타브네상 포함)과 하구(河口)의 카마르그 지방을 빼고는 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동부 이탈리아 국경에는 해안 알프스가 솟아 있고, 지중해 연안에는 모르, 에스테렐 등 오래된 산맥과 내륙에는 방투산, 생트 빅투아르산 같은 석회암으로 이뤄진 작은 산들이 있다. 산 속에서는 대부분 양을 사육하고, 분지에서는 곡물이나 포도 등을 재배하는데 뒤랑스 강과 벨돈 강을 이용해 관개(灌漑)가 이뤄지고 있다.

해안지방(코트 다쥐르·리비에라)은 관광지로도 잘 발달돼 있고, 마르세유 주변에는 공업지대가 크게 형성돼 있기도 하다. 이곳, 프로방스는 진정한 휴가를 꿈꾸는 현대인들의 이상향으로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럽 사람들의 마음속에 낙원의 이미지로 깊이 새겨져 있는 곳이라 하겠다. 프로방스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 칸과 니스는 강렬한 태양과 깨끗한 바다, 고급 레스토랑, 카지노를 떠올리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고대 로마 유적도 많이 남아 있다. 또한 오랑주에 있는 카이사르의 개선문, 아비뇽의 옛 교황청과 베네제 다리, 아를의 원형 경기장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기에 충분히 매력이 넘친다.

그래서 여름이면 북유럽 사람들은 이동 주택을 이끌고 7번 국도를 따라 하염없이 밀려 내려온다. 마치 부산 해운대를 찾는 우리나라 행락객 인파처럼 말이다.

깊고 푸른 하늘, 작열하는 태양빛, 올리브가 익어가고 라벤더향이 자욱한 곳,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박한 이웃들….

이같은 매혹을 간직한 프로방스는 열대의 낭만과 서정이 물씬 풍기는 남국의 땅이다. 겨울에는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시베리아에서 발원한 매서운 미스트랄이 가끔 덮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가 지배해, 사람들의 성향도 북쪽 지역에 비해 훨씬 활달한 편이다.

엑상 프로방스에서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지중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행객들이 이곳에 와 매료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 경관 때문이다. 그런데 좀더 오래 있으면서 느끼는 진짜 매력은 이곳의 사람들이다.
흙과 함께 더불어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건강하고 소박한 프로방스 사람들. 이 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인정 많고 개성 있는 그들과의 만남에서 이제까지 각박한 도시 생활속에서 느끼지 못한 따뜻한 정과 사교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곳 사람들은 어딜가나 음식이나 먹는 얘기를 많이 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원래 미식가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지만, 특히 이곳 사람들이 먹는 일에 바치는 열과 정성을 보면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될 정도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