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팡돌·가마치, 상품도 북한말 시대
파이낸셜뉴스
2007.07.03 10:58
수정 : 2014.11.05 11:32기사원문
우리에게 생소한 북한말인 가마치(누룽지), 촌바우(촌뜨기), 구팡돌(디딤돌),도손도손(오손도손), 다림돌(징검다리) 등의 상표가 식품류나 요식업 등의 상표, 서비스표로 출원되는 등 최근 북한말로 된 상표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최근 일반인들이 언론매체를 통하여 빈번하게 북한 관련 뉴스를 접한 결과 북한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다소 생소하면서도 토속적인 느낌을 주는 북한말을 상표를 출원하여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1949년 우리나라 상표법이 제정된 이후 북한말로 된 상표출원은 1997년까지 총 60여건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주로 북한의 식품 관련 상품이 상표, 서비스표로 출원(79건)되었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 단물(쥬스), 남새(체소), 단고기(개고기)를 비롯하여 가마치(누룽지), 샴팡(샴페인), 뜨더국(수제비), 칼제비(칼국수), 가두배추(양배추), 부루(상추), 사자고추(피망) 등이 출원되었다.
사람을 호칭하는 말(57건)로서 아바이(어르신), 오마니(어머니), 하내비(할아버지),촌바우(촌뜨기) 뿐만 아니라 인체 관련 말(3건)로서 다리매(각선미), 오목샘(보조개), 볼웃음(미소)이 출원되었다.
또한 의류와 관련하여 댕기(리본), 가슴띠(브래지어), 색동달이(색동저고리)와 화장품의 살결물(스킨로션)이 출원되었으며, 이외에 게사니(거위), 해돌이(나이테),가시집(처가집), 색동다리(무지개), 구팡돌(디딤돌), 도손도손(오손도손), 다리돌(징검다리), 고스락(위기) 등의 상표가 주로 식품이나 요식업을 지정상품,서비스업으로 하여 출원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우리에게 생소한 북한말 상표출원이 증가하는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이후 일반인들의 북한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다양한 북한 관련 뉴스의 접촉 기회의 증가,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을 통하여 북한음식에 대한 홍보로 일반인들의 호기심이 늘면서 식당업 등의 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본부 관계자는 “좋은 상표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수요자에게 차별화된 이지미가 요구되는데, 북한말 상표의 경우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친근한 우리말과 유사한 북한말의 경우 소비자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앞으로 남북간 인적 및 물적 교류가 본격화되면 친근한 북한말 상표가 현재 식품 및 요식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상표로 출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angjincounty@hanmail.net 송승환 명예기자(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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