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시장 ‘소송 몸살’

파이낸셜뉴스       2007.07.09 18:28   수정 : 2014.11.05 11:12기사원문



밀폐용기 시장이 상표·특허권 분쟁, 비방광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총 3건으로 하나코비, 삼광유리, 코멕스산업 등 메이저 업체 모두가 엮여 있을 정도다. 이처럼 최근 밀폐용기 업계에 소송이 급증한 이유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업체들이 시장 뺏기에 사활을 걸기 때문이다. 밀폐용기 시장은 5∼6년 전부터 커지면서 업계에선 3000억원 시장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제조회사인 하나코비는 지난주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 제조기업 삼광유리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나코비는 “뚜껑에 돌출부를 만들고 잠금날개를 탈부착한 기술은 지난해 2월 발명특허를 받은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코비와 삼광유리의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엔 ‘락앤락’과 ‘글라스락’이 같은 상표인지를 놓고 서로 상표권 분쟁을 벌였다. 법원은 “‘락’ 부분은 식별력이 없어 글라스락이 락앤락과 같은 상표로 볼 수 없다”며 삼광유리측 손을 들어줬지만 여전히 락앤락 상표권 무효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멕스산업과 하나코비가 ‘환경호르몬’을 둘러싸고 신문광고를 통한 치열한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코멕스산업은 폴리프로필렌(PP) 제품은 안전하지만 하나코비 제품이 건강에 해로운 폴리카보네이트(PC)를 함유하고 있다는 신문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며 논쟁을 촉발했다.

이에 대해 하나코비는 코멕스 산업이 비방광고를 게재해 매출이 하락했다고 주장해 광고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코멕스산업측에 비방광고를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 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이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밀폐용기 업체 간 ‘의사소통 부재’가 이 같은 불필요한 분쟁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3개사 간에 협력보다는 견제 구도가 강했던 게 사실”이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밀폐용기 업체가 중심이 된 주방생활용품기능협회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밀폐용기업계는 협회 발족을 계기로 싸움은 줄이고 상생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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