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이 충치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2007.08.26 17:04   수정 : 2014.11.05 03:52기사원문



유산균이 충치균 증식 억제효과가 있어 구강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산균이 소화에 도움을 주지만 입안을 산성으로 만들어 충치가 잘 생긴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치와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는 요구르트 등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실제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9월 초 충치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소아용 기능성 유산균 발효유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유산균은 건강 파수꾼

포도당 또는 유당과 같은 탄수화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미생물인 유산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 이외도 요구르트, 김치 같은 다양한 발효 식품 등 우리 주위에 널리 분포돼 있다. 지금까지 30∼40종의 유산균들이 발견됐다. 몸에 해로운 유산균은 없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러스균.

유산균의 대표주자인 요구르트를 먹으면 유산균이 장내에서 자라면서 장내에서 세력을 확장한다. 장내 유산균은 젖산을 만들어 장내 산도를 높이고 항균성 물질을 만들어 나쁜 균을 억제한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설사 또는 변비 예방과 같은 장 건강은 물론 위와 간의 건강을 지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간 유산균은 강한 산성과 유산균 제품에 첨가되는 설탕 등 당류로 인해 충치를 유발시킨다는 학설로 곤욕을 치러왔다.

■충치와 상관 없어요

국내외 구강건강 및 유산균 전문가들이 지난 22일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한 ‘유산균과 구강건강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심포지엄의 핵심은 일부 유산균이 구강내 충치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였다.

먼저 일본 히로시마 치과대 니카와 히로키 교수는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퍼맨텀’이 들어 있는 발효유가 충치균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뮤탄스균’과 ‘유산균’을 1대 3 비율로 혼합 배양했을 때 뮤탄스균의 생존율은 9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치대 김영재 교수도 비슷한 임상 결과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충치의 원인균인 뮤탄스균에 항균 작용을 하는 서머파일러스 HY9012 등의 유산균과 강황(생강과 일종의 식물) 추출물을 섞어 만든 발효유가 소아 충치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영국 리즈대 치과학연구소 드바인 박사는 “최근 영국에선 유산균 등 미생물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충치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식품에 활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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