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정보·기밀 유출 우려

파이낸셜뉴스       2007.09.10 05:43   수정 : 2014.11.05 01:53기사원문

외환은행 인수 후보자들의 잇따른 정밀실사로 외환은행이 보유한 각종 정보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그동안 수 차례 매각과정을 거친 탓에 이 은행 사정에 정통한 국내외 금융기관이 여러 곳 있다. 게다가 10일부터 정밀실사에 들어가는 HSBC가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못할 경우 외환은행 정보는 고스란히 HSBC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매각을 위한 정밀실사를 이미 세 차례나 받았다. HSBC는 네번째다.

외환은행에 대한 정밀실사는 1998년 독일 코메르츠방크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메르츠방크는 당시 외환은행 지분 32.55%를 보유한 1대 주주였다.

이어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정밀실사했고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의 실사를 받기까지 했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 협상은 인수자와 매각자가 비밀유지약정서를 맺는다. 이후 매각자가 인수자에게 매각정보안내서를 발송한 뒤 △인수가격을 정하기 위해 회계 서류 등에 근거해 진행되는 사전실사 △매각 가격 확정 후 계약 체결 △사전실사 및 계약 내용에 대한 정밀실사 △매각대금 결제 등으로 진행된다.

가격책정을 위해 사전실사를 반드시 거치는 만큼 외환은행에 관심을 가졌던 인수 후보자들에게 외환은행 정보가 상당부분 넘어갔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는 론스타의 입장과 무관치 않다. 론스타가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외환은행을 팔고 한국 땅을 떠나기를 원하는 것으로 미뤄 론스타가 그동안 접촉한 외환은행 인수 후보자들에게 이미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정보 유출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기 위해 혈안이 되면서 개인정보보호는 뒷전으로 미뤘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정밀실사라 하더라도 개인정보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HSBC의 정밀실사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인수 여부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HSBC는 과거 네 차례나 국내 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포기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믿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실사까지 실시했다가 발을 뺀 사례도 있어 해당 금융회사의 영업기밀을 고스란히 가져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dscho@fnnews.com 조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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