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칸 광고제 수상 유제상 웰콤 부사장

파이낸셜뉴스       2007.10.08 18:33   수정 : 2014.11.04 22:34기사원문



광고대행사 웰콤의 유제상 부사장(43)은 1년 내내 청바지를 입고 근무한다. 복장이 자유로워야 생각하는 사고도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 세상의 격식과 편견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유명한 애플 캠페인을 만들었던 크리에이터 리 클라우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처럼 나이들어서도 청바지를 입으며 자유롭게 일하고 멋대로 생각할 수 있는 게 그의 희망사항이다.

유 부사장은 “CJ나 KTF 등 대기업에서도 과거와 달리 복장이 자유로워지면서 광고주를 의식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특히 밤 새워 작업하는데 청바지만큼 편한 옷이 없다”고 설명했다.

18년째 광고계에 몸담고 있는 유 사장이 만든 광고는 KT와 KTF, 하나금융그룹, 대한투자증권, 보해양조, 한국얀센 등 업종과 장르의 제한 없이 다양하다. 특히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없다면 나타나지도 마라’라는 컨셉트의 광고에 서태지를 모델로 기용했고 개구리보다 더 적은 소음을 전달한 대우자동차 레간자 광고를 제작해 국내 처음으로 칸 광고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40대를 넘겼음에도 창의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직원들과 감독, 사진작가들과 격의 없는 시간을 갖고 대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한다. 특히 광고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을 새롭게 결합하고 새로운 컨셉트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 부사장은 최근 광고 트렌드를 두 가지로 소개했다.
서비스나 기술 영역의 융합화와 소비자들이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참가하는 인터랙티브가 그것.

그는 “상품이나 브랜드 간 고유 영역이 없어지고 있고 광고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손수제작물(UCC)과 같이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내고 동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이 생각하는 좋은 광고란 무엇일까. 그는 “광고가 갖춰야 할 가장 큰 조건은 차별화이고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무관심”이라며 “관심을 얻은 다음에는 기억하고 싶고 또 내것 처럼 간직하고 싶은 광고”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킨 광고제작자 데이비드 드로거의 스틸 프리라는 낙서 광고처럼 사회적 이슈에 맞게 차별화되면서도 효과적인 광고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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