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아델스코트CC,농장부지 활용 27홀 조성
파이낸셜뉴스
2007.10.18 16:47
수정 : 2014.11.04 21:32기사원문
첩첩산중에서 골프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링크스코스의 진수를 만끽한다.
‘왠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그런 코스를 실제로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오도산, 비계산, 두무산 등 구름도 쉬어가는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이리 봐도 산이요 저리 봐도 산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만큼은 해안코스의 대명사인 링크스코스를 방불케 한다. 그래서 귀족의 의미를 갖는 ‘아델’과 스코틀랜드를 축약한 ‘스코트’를 합쳐 ‘아델스코트’로 명명되었다.
마운틴 코스는 아델스코트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에 있는 하일랜드코스로서 마운틴 뷰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마운틴 3번홀에서 바라본 오도산 풍광은 가히 압권이다. 그 중에서도 해거름이 뉘엿뉘엿해질 무렵, 노을과 맞물려 펼쳐지는 오도산 전경은 차라리 한 편의 자연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하다. 아일랜드홀인 레이크 3번홀은 산을 포근히 감싸안은 듯한 호수 너머에 그린이 조성되어 있는데다 그 뒤쪽으로는 나비와 물고기를 형상화한 야생화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허접스런 플레이를 한 플레이어를 위로한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두무산이 그림자로 연못에 떨어지는 시간이면 하늘과 땅의 경계 구분이 어려운 비경이 연출된다.
힐 코스 12번홀(파5·601m), 아델스코트의 시그너처 홀로서 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그렇다고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내리막 지형이라서 무난히 파 세이브에 성공할 수 있다. 짧은 비거리에 불만인 골퍼는 이 곳에서 그 한을 실컷 풀 수가 있을 것이다. 단 그린 오른쪽의 워터해저드와 그 바로 옆의 그래스 벙커에 유의해야 한다. 이 홀이 묘미가 있는 것은 거리도 거리지만 전략적 공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악지형에 조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다는 게 특징이다. 주변 수림지대의 원시 자연을 그대로 활용해서인지 신설 골프장의 이미지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빼어난 코스 관리에다 명문 코스 제조기인 삼성에버랜드가 조경과 운영 컨설팅을 함으로써 인근 골프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한다는 것도 이 골프장의 특징이다. 모던하면서 심플한 컨셉트의 클럽하우스는 국내 대부분 골프장들이 추구하는 ‘화려한 외형주의’에서 탈피함으로써 오히려 신선함을 주고 있다. 로비 중앙의 전면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맞은편 비계산의 전경은 입장객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여유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교통 입지도 결코 나쁘지 않다. 서울에서 가면 경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거쳐 함양인터체인지에서 대구방향 88고속도로를 거쳐 가조IC를 나와 10분이면 골프장에 도착할 수 있다. 합천 해인사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도 아델스코트가 갖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 중에서도 가조온천단지내에 위치한 백두산 온천은 라운드 이후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안성마춤이다. 현재 이 골프장의 그린피는 비회원 기준 주중 10만원, 주말 1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영남권 골프 활성화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헌사장은 “우리 골프장은 지난 70∼80년대 국내 축산업을 대표하는 해인농장 부지에 조성되었다. 골프장도 무한 서비스 경쟁과 그에 따른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여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은 서비스, 앞서가는 마케팅 없이는 회원과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아델스코트CC가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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