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합작관계 깨지나
파이낸셜뉴스
2007.11.29 22:20
수정 : 2014.11.04 16:09기사원문
여천NCC사태가 합작사인 대림산업과 한화그룹 간 맞고소로 이어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끝내 합작관계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앞으로 여천NCC 문제는 대화가 아닌 법적 수단으로 해결할 것이며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명예회장이 이처럼 초강수를 둔 것은 그동안 한화측이 파트너십을 저버리고 비신사적인 대응을 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대림산업이 보유지분을 넘긴다면 한화가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을 한 한화측 이신효 여천NCC 부사장의 본지 인터뷰 기사를 본 뒤 격앙돼 법적대응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으로서는 이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이 합작청산을 알리는 선전포고로 해석된 것.
이 명예회장은 지난 12일 여천NCC 등기이사로 복귀, 직접 사태해결에 나서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대림측 이봉호 여천NCC 대표가 한화측 이신효 부사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본지 기사와 관련해 이 명예회장은 “합작회사의 공동대표로서 지분을 정리하고 나가라거나 한화가 인수하겠다는 얘기를 감히 할 수 있겠느냐”며 “그가 지적한 대림측 관련 내용도 모두 허위이거나 왜곡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명예회장은 김승연 회장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여과없이 표현했다.
그는 “한화 김 회장과 만나 대화를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현재 건강상 문제로 요양 중인 데다 내가 먼저 찾아갈 입장도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여천NCC는 99년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자율 구조조정 차원에서 나프타분해시설(NCC) 부문을 합쳐 설립한 국내 최대 NCC 기업이다.
하지만 설립 이후 인사권을 둘러싸고 두 기업 출신 직원 간 잦은 마찰을 빚어왔고 극심한 노사 대립으로 인해 공장이 장기간 파행운영되는 등 갈등의 연속이었다.
두 회사 간 법적분쟁의 분수령이 된 사건은 지난 9월 대림산업 출신 직원들이 이신효 부사장 집무실을 항의방문한 데 대해 이 부사장 측이 업무집행 방해로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양측간 소송전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한화와 대림은 동업관계이면서 동시에 이 명예회장의 딸이 김승연 회장 사촌형인 김요섭씨의 아들과 2004년 결혼해 사돈지간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에 대해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3명을 고소한 것을 납득할 수가 없다. 김 회장이나 경영진에서 여천NCC 관련 문제에 대해 어떠한 지시도 한 바가 없다”고 밝히고 “이번 고소는 다분히 정략적이고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정략적이고 의도적인 무책임한 고소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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